제128화
침대에서 한참 동안 멍하니 있던 온채하는 핸드폰을 들고 임수민이 보낸 문자를 확인했다.
순간, 눈빛이 차갑게 변하였고 그녀는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하인이 문을 열고 들어오며 걱정이 가득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사모님, 며칠 푹 쉬어야 합니다. 아침은 저희가 가져올게요.”
“아니에요.”
잠옷을 입고 있는 걸 보니 배승호가 갈아입힌 것 같다.
그녀의 옷은 이미 버려졌고 운성 빌리지에는 그녀가 사둔 옷이 없었다. 옷장에서 아무 옷이나 꺼내입었다. 그 옷들은 매년 담당자가 가져온 신상들이었고 그녀는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었다. 배승호도 그녀한테 그것들을 건드리지 못하게 했다.
가격을 확인한 뒤 그에게 600만 원을 송금하고는 바로 연락처를 차단하고 집을 나섰다.
하인이 문 앞까지 쫓아와 그녀를 막아섰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아침 드시는 걸 꼭 지켜봐야 한다고 당부하셨어요. 지금은 몸도 안 좋으시니 챙겨 드셔야 해요.”
온채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택시를 타고 배성 그룹의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잠시 후, 그녀는 새 차를 몰고 나와 조재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 대표님, 지금 어디 계세요?”
조재우의 목소리는 여전히 쉰 상태였다. 오늘 아침 안시우의 시신을 화장했다. 유골함을 들고 고층 건물이 가득한 거리에 멍하니 서 있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온채아의 차가 그의 앞에서 멈춰 섰다.
온채하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글쎄.”
현재 그는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온채하는 핸들을 잡고 단호한 눈빛을 지었다.
“배후가 누구인지 알아냈어요. 그 사람이 대가를 치르게 되면 대표님께 알릴게요.”
조재우는 창밖을 쳐다보았다. 지금 그한테는 모든 것이 의미가 없었다.
유골함을 안고 있는 그는 목이 너무 아파서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전에 조재우의 집에 갔던 적이 있던 온채아는 곧장 그의 집으로 향했고 집 밖에 차를 주차하고는 그가 걱정돼서 따라 들어갔다.
집 안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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