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화
한편, 임씨 가문.
임재준은 운성 빌리지로 갔다가 이곳으로 왔다.
아버지가 쓰러진 후로 그는 이곳을 자주 찾아왔었다.
아버지가 걱정되어서가 아니라 임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거실로 들어서니 임수민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임재준은 심각한 결벽증이 있었고 테이블 위에 쌓여 있는 과일 씨와 쓰레기들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임수민, 오늘 밤에 블루 클럽에는 왜 온 거야?”
“여울이 언니를 축하해 주러 간 것뿐이야. 너무 부럽다. 그 젊은 나이에 교수라니. 승호 오빠랑 천생연분인 것 같아.”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임재준의 소매에 얼룩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디 갔다 오는 거야?”
“온채하한테 일이 생겼어. 승호가 엄청 화가 나 있어. 사주한 자를 찾으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순간, 손에 들고 있던 과일이 바닥에 떨어졌고 그녀는 시치미를 떼며 물었다.
“온채하가 죽었어?”
그 말투에는 놀라움과 흥분이 가득했다.
임재준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한동안 그녀의 얼굴에 빤히 쳐다보았다.
“아니. 조금 다친 것뿐이야. 지금 손을 쓴 놈들을 고문하고 있는 중이고.”
임수민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바닥에 있는 과일을 주우며 긴장한 얼굴을 한 채 침을 삼켰다.
이런 일을 처음 한 것이 아니었다. 그 사람들은 사람을 죽인 적이 많았고 거의 실수가 없었다.
전에 두 번이나 고용했었는데 그때마다 일이 모두 순조로웠다.
온채하 이 천한 계집애는 왜 아직도 살아 있는 걸까?
배승호가 조사를 하고 있다는 말에 그녀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만약 그녀가 한 짓이라는 걸 배승호가 알게 된다면...
그럴 리가 없다.
배승호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임씨 가문의 딸이자 임재준의 여동생이었다. 임재준의 체면을 봐서라도 배승호는 눈감아 줄 것이다.
게다가 배승호는 온채하한테 마음이 없고 온채하를 싫어한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소파에 앉았다.
임재준은 그녀의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눈썹을 찡그렸다.
“너랑 관련 있는 일이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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