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Read
Open the NovelRead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816화

유태진은 박은영의 식기를 닦아주고 있었다. 박은영이 갑자기 옆으로 다가와 앉자, 유태진은 행동을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옆에 앉은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평온한 눈빛으로 유태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빛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어 보였지만 유태진은 그 속에서 왠지 모를 것을 읽어낸 것 같은 기분에 심장이 가볍게 흔들렸다. 그 느낌에 유태진의 마음에는 파동이 일더니 눈빛까지 묘하게 깊어졌다. 그는 아예 숟가락을 내려놓고 박은영의 시선을 마주하며 물었다. “왜 이렇게 가까이 붙어?” 박은영은 유태진이 닦아준 숟가락을 자연스럽게 가져왔다. 팔과 팔이 거의 닿아 있었지만 그녀는 조금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붙으면 안 돼요? 다시 돌아가서 앉을까요?” 박은영은 말을 꺼내며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그녀의 동작에 유태진은 천천히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다시 박은영을 끌어당겼다. “박 대표, 기회 한 번쯤은 더 줘도 되잖아.” 박은영은 눈썹을 치켜들고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그러는 태진 씨는 왜 순수한 척해요?” 박은영은 굳이 질문을 덧붙였다. 사실 유태진도 일부러 그런 것이긴 했지만 체면을 잃었다고 해서 부끄러워하는 기색은 조금도 없었고 오히려 박은영을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놀라서 그러지.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았잖아. 내가 너무 쉽게 굴어 버리면 네가 날 정말 쉽게 생각할까 봐 그래. 정말 그러면 어떡하지?” “...태진 씨 정말 뻔뻔하네요.” 유태진은 그 입으로 어떤 말이든 조금의 표정 변화도 없이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한순간도 박은영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아무래도 네가 적극적인 적이 많이 없었으니까, 이 순간을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느껴보는 게 좋겠어.” 박은영은 몇 번 헛기침을 하며 옆에 있던 물컵을 들어 한 모급 마셨다. “그런데 나는 어떻게 찾아낸 거예요?” “네 휴대폰이 나한테 위치 신호를 보냈더라. 넌 눈치 못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NovelRead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NovelRead, All rights reserved

Booksource Technology Lim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