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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그 누구도 그들의 생사를 신경 쓰지 않았다. 이 혼란 속에서 사람을 옮긴다는 건 그야말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태진은 박은영과의 연락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다 한 차례 심가희와 간신히 통화가 이어졌지만, 그마저도 오래가진 못했다. 그 통화로 확인한 건 박은영이 심가희와 함께 있지 않다는 것과 그녀와 같은 팀으로 나갔던 사람들 또한 모두 행방이 묘연하다는 사실이었다.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불안감이 점점 몸을 죄어왔다. 전방에서는 화염이 치솟고 있었다. 그가 고용한 경호원들은 이미 흩어져 수색을 계속하고 있었다. 박은영은 눈에 띄는 아제아인이었다. 사람들 틈에서도 단번에 시선을 끌 만큼 아름다웠다. 그런 그녀라면 어디에 있든 흔적 하나쯤은 남았을 것이었다. 유태진의 얼굴이 서서히 일그러졌다. 이곳은 분명 안전지대였다. 하지만 폭동은 예고 없이 그들의 모든 계획을 무너뜨렸다. 그는 발밑의 자갈을 밟으며 휴대폰을 확인했다. 세상엔 여전히 고통받는 사람들이 넘쳐났지만, 지금 그의 머릿속엔 오직 박은영뿐이었다. 그녀의 몸은 조금의 추위나 피로에도 쉽게 무너질 만큼 약했다. 그래서 단 한 순간도 늦출 수 없었다. 그녀가 어딘가에서 고통받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탕! 뒤쪽에서 총성이 울리며 탄환이 날아들었다. 순간, 곁에 있던 경호원이 그의 팔을 세게 잡아끌었다. 유태진은 몸을 낮추며 어두운 담장 뒤로 몸을 숨겼다. 그는 눈썹을 찌푸렸다. 시야 끝으로 무장 차량 여러 대가 보였다. 그중 한 대는 유독 보호를 받는 듯 움직이고 있었다. 방금의 공격은 명백히 경고가 아닌, 사냥이었다. “유 대표님. 저쪽에서 찾는 사람도 아제아인 같습니다.” 유태진의 눈빛이 단숨에 날카로워졌다. “상대가 누군지 확인 가능한가요?” 그 경호원은 평소 접촉 인맥이 넓었다. 회색 지대에서 움직이는 게 그의 일상이었으니까. 그는 벽 뒤로 몸을 낮추고 조심스레 그쪽을 살폈다. “저 마크는 쿠레노아?!” 그 한마디에 유태진의 눈이 가늘게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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