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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말로 다할 수 없는 씁쓸함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 심준영은 짧게 한숨을 내쉬며 심지은을 향해 물었다. “너는 어떻게 돌아갈 거야?” “기사님이 기다리고 있어요. 오빠, 제 걱정은 말아요.” 그 대답에 박은영은 곧 깨달았다. 오늘 밤, 심준영은 결국 심가희와 함께 시간을 보낼 거라는 걸. 박은영은 고개를 살짝 돌려 심가희를 바라봤다. 그녀는 주먹을 꼭 쥔 채, 숨을 고르며 긴장을 삼키고 있었다. 손끝에 스며든 힘이, 마음속 동요를 고스란히 말해주었다. 박은영은 그 모습을 보며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이런 감정은 직접 겪어봐야 알아. 저녁에 다시 이야기하자.” 좋든, 아니든 스스로 부딪혀봐야 한다. 박은영이 보기에 심준영은 그녀에게 특별히 열정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심가희의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다. 그건 몇 마디 말로 쉽게 지워질 수 있는 감정이 아니었다. 심가희는 그 말의 뜻을 완전히 알지는 못했지만, 왠지 마음이 저릿해 낫다. 그때, 하수혁이 다가와 그녀 앞에 섰다. “일 있으면 언제든 전화해. 알았지?” 심가희는 억지로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알아요. 저도 이제 다 컸어요.” 하수혁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떠나기 전, 심준영을 향해 짙은 눈빛을 남겼다. 한편, 유태진은 여전히 박은영 외의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는 회의가 끝나기 바쁘게 그녀의 손목을 잡고 밖으로 향했다. 박은영은 걸음을 맞추며 그의 옆모습을 바라봤다. 묻고 싶은 게 많았지만,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사람들이 하나둘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그 틈에서 심지은은 여전히 일어날 기색이 없었다. 그때, 지상호가 심준영의 어깨를 툭 치며 웃었다. “야, 너 여자 친구 숨겨두고 있었냐? 이런 미인 약혼녀가 있는 줄은 몰랐네.” 곽서찬도 장난스럽게 거들었다. “우리한텐 소개도 안 하고, 너무하네.” 심준영이 살짝 웃으며 말을 아끼자, 심지은이 대신 대답했다. “우리 오빠 원래 말 없는 거 다들 알잖아요.” “말이 없다니? 준영이 너한테는 말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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