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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유태진은 굳이 배승연이 마약 중독 재활센터에 들어가는 장면을 직접 확인하겠다고 고집하지 않았다. 그는 약속대로 언론에 폭로된 기사들을 신속히 수습했다. 그 선에서 멈춘다면, 사태가 더 깊어지진 않을 터였다. 배근우는 이건 유태진이 내민 퇴로라는 걸 단번에 눈치챘다. 조금 전까진 몰아붙이기만 했으나, 마지막 순간 최소한의 숨통은 열어둔 것이다. 하지만 배근우의 마음을 더욱 심하게 짓누른 건 유태진의 위협보다 자신이 키워온 배승연이 이렇게까지 무너져 내렸다는 참혹한 현실이었다. “그럼, 더는 시간을 뺏지 않겠습니다.” 유태진은 짧은 인사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배서훈의 눈빛은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 겉으론 미소를 띠었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날 선 칼끝을 들이민 게 바로 유태진이었다. 협상이 일단락된 듯 보였으나, 웨커는 이미 불똥을 뒤집어쓴 꼴이었다. 이번 사건이 남긴 타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는 무거운 심정을 안은 채, 곧장 유태진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유태진이 차에 오르려는 순간, 눌러왔던 분노가 끝내 터져 나왔다. “은영 씨 일을 내세워 정의 구현인 척하시더니... 결국 웨커를 치려는 게 본심이었군요. 유 대표님, 정말 독하십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분노와 절망이 뒤섞여 있었다. 웨커가 입은 상처는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연쇄적으로 번져나갈 파장은, 단순한 해명이나 수습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이번 사태는 지난번 자재 문제를 둘러싸고 유태진이 미리 파둔 함정에 대한, 치밀하고도 완벽한 보복이었다. 그는 잔혹할 만큼 단 한 치의 빈틈도 남기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 사건으로 유태진의 계열사들은 더 큰 신뢰와 주목을 얻을 터였다. 비전 기업, 티젠 컴퍼니 같은 계열사들은 이 기회를 발판 삼아 세력을 한층 넓혀 나갈 것이다. “제가 말했죠. 배 대표님은 아직 멀었다고요.” 유태진은 그 한마디를 남기고 차에 올라탔다. 그는 뒤로 젖힌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눈을 감고 미간을 짚었다. 머릿속은 욱신거렸고,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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