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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안쪽에서는 이미 누군가가 나와 유태진을 맞이하고 있었다. 배근우였다. 막 해외에서 돌아온 참이라, 국내에 머무는 시간이 거의 없던 그였다. 하지만 귀국하자마자 들은 첫 소식이 하필이면 딸 배승연의 경찰 체포 소식이었다. 믿기 힘들다는 듯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눈앞에 직접 찾아온 유태진의 존재가 그 사실의 무게를 더해 주고 있었다. 배근우는 현관으로 들어서며 겉으로는 무심한 듯 시선을 던졌지만, 속으로는 복잡한 감정을 삼켰다. 기품 있는 기세와 타고난 준수한 외모, 분명 뛰어난 인물임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딸 배승연이 오래전부터 유태진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욱 분명해졌다. 자신의 딸은 결코 이런 남자를 감당할 그릇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유 대표님, 앉으시죠.” 유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몇 초도 지나지 않아, 배서훈이 거실로 들어섰다. 눈앞에 유태진이 버젓이 앉아 있는 광경을 확인하는 순간, 그의 얼굴빛이 싸늘하게 굳었다. 배근우 앞에서 태연히 자리를 차지한 그 모습은, 대놓고 기세를 과시하는 노골적인 도발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웨커는 이미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이번 일만 아니었더라면, 이런 치명적인 악재가 결코 외부로 퍼지지 않았을 것이다. 배서훈은 분노를 억누르며 입을 열었다. “유 대표님, 무슨 일로 이렇게 갑자기 들이닥치신 겁니까? 급한 용건이 아니라면, 굳이 여기까지 올 이유가 있습니까?” 유태진은 찻잔을 들어 향을 맡았다. 목소리는 느리고 담담했으나, 그 안엔 흔들림 없는 결의가 배어 있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죠. 저는 승연 씨 일 때문에 왔습니다.” 그 순간, 배근우의 눈빛이 매섭게 바뀌었다. 사태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단번에 직감했다. 유태진은 찻잔을 내려놓고 곧장 그의 눈을 마주했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시선 끝에서, 단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기억하시겠지만, 지난번에도 승연 씨가 제 아내에게 끼친 영향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일이 거기서 끝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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