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2화
박은영이 유태진의 문자를 확인했을 때는 막 식탁에 앉은 참이었다.
박태욱이 그녀에게 죽을 덜어주며 말했다.
“오늘은 해산물 죽이야. 전복을 듬뿍 넣었어. 수술 앞두고는 영양을 잘 챙겨야지. 아무리 작은 수술이라도 기운을 많이 쓰는 법이니, 몸을 튼튼히 보양해야 해.”
아직 결혼하지 않은 그는, 언제나 박은영을 친딸처럼 아끼며 살았다.
그녀의 투병 소식은 그에게도 결코 남 일이 아니었다. 자신 역시 병을 이겨낸 경험이 있기에, 그 싸움이 얼마나 고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물며 연약한 조카가 맞닥뜨린 현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졌다.
“삼촌, 제가 할게요. 괜찮아요.”
박은영은 휴대폰에서 시선을 거두고 그가 내민 그릇을 받았다.
“태진이 문자니?”
박태욱은 그녀가 휴대폰을 보던 걸 눈치채고 조심스레 물었다.
그는 유태진을 미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젊은 세대 중 드물게 신뢰할 만한 인물이라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박은영은 그저 미소만 지었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박태욱은 외출 중인 나혜주의 몫까지 죽을 덜어 식혀 두며 말을 이었다.
“사실, 어젯밤 내가 잠이 안 와서 발코니에 나갔었는데... 태진이 차가 아직 그 자리에 있었어. 새벽까지 떠나지 않고, 오늘 아침까지 그대로였어. 조금 전에야 간 것 같더라.”
그 말은 곧, 그녀의 병을 걱정하며 그가 하룻밤을 온전히 지켜냈다는 뜻이었다.
박은영은 이 사실을 몰랐다. 그저 문자 발송 시간이 아침 여섯 시 반이라는 것만 확인했을 뿐이다.
그는 단 한마디도, 밤을 새웠다는 걸 직접 알리지 않았다.
박은영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박태욱은 그녀를 조용히 지켜보다 더는 방해하지 않았다.
그녀가 다시 메시지 창을 보던 순간, 뉴스 알림이 상단에 떴다.
무심코 넘기려다 손이 미끄러져 눌러 버렸다.
화면에 뜬 것은 낯익은 장면이었다.
사진 속에는 어젯밤 레스토랑 밖에서 직접 목격했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배승연과 일행이 경찰에게 이끌려 나오는 장면이었다.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돼 있었지만,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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