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Read
Open the NovelRead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715화

박은영도 자신이 이렇게 병약한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 복도 끝에서 발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에 고개를 든 이효정은 한 걸음씩 다가오는 유태진의 얼굴을 본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늘 침착하고 완벽하던 우리 태진이가... 이렇게 무너진 얼굴을 하고 있다니.’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던 이효정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잠깐...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래요.” 둘은 복도의 조용한 한쪽 구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효정이 먼저 말을 꺼냈다. “너희 할머니가 많이 걱정하셔. 전화가 계속 안 통하고 병원까지 오겠다는 걸 내가 겨우 막았어.” 그녀의 말투에는 피로가 묻어 있었다. 요 며칠 사이, 온 집안이 뒤집힌 상황이었다. “은영이는 지금 어때?” 병실 쪽을 흘끗 바라보는 이효정의 표정에는 여러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과거엔 분명 며느리로는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젊은 나이에 암이라니 그건 상상조차 못 한 일이었다. “진통제 맞고 자고 있어요.” 그는 잠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듯 천천히 숨을 들이켰다. 이효정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야? 자궁암이라던데... 많이 심각해? 의사는 뭐래?” “의사 말로는 수술이 필요하대요. 결과는 아직 장담할 수 없어요.” “그럼, 혹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거야?” “어머니는 지금 그게 중요하세요?” 그 한마디에 등골이 서늘해진 이효정은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 “태진아, 나도 사람이라 솔직하게 말할게. 네 위치, 네 이름, 네가 짊어진 그룹의 규모... 그런 걸 생각하면 아이 없는 인생은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어. 항상 네 자리를 노리는 기태도 있잖아. 너 후계자 없는 상태로 평생 갈 순 없지 않니?” 보통 사람이라 해도 이런 일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았다. 하물며 그들처럼 가문과 체면을 중시하는 집안이라면 더욱 그랬다. 이효정은 단지 현실적인 입장에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을 짚어 말했을 뿐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유태진이 박은영 때문에 이렇게 시간을 허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NovelRead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NovelRead, All rights reserved

Booksource Technology Lim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