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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만약 박은영이 조금만 덜 예민했더라면, 그저 어리둥절한 채 아무것도 모른 채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눈을 꼭 감았다.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설령 스스로 아이를 포기한다 해도, 이런 방식만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제가 이 병원에 근무해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병원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습니다. 원장님 역시 병원에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어요. 다만 일을 저지른 자들이 워낙 치밀해서, 아직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한 것뿐입니다.” 권이준은 박은영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래서 더 자세히, 더 확실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는 심지어 권씨 가문의 이름을 걸고 병원 고위층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병원 측은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했지만, 단 하나의 조건을 내걸었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병원의 평판이 흔들리면 감당할 수 없는 타격을 입기 때문이었다. 그는 병원의 입장도 이해했다. 아직 증거 하나 없는 상황에서, 병원 전체를 수렁으로 끌어들일 수는 없을 테니까. 박은영 또한 그가 이미 많은 짐을 떠안고 있다는 걸 알고있다. “수고 많으셨어요.” 그녀는 목을 가다듬으며 조심스레 인사를 건넸다. 권이준은 잠시 미소를 지은 뒤,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곧 소식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은영 씨 몸이 더 중요해요. 수술은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그녀의 몸은 심하게 망가졌다. 무엇보다 아이를 잃은 방식이 너무도 위험했기에, 그녀의 몸에는 깊은 후유증이 남았다. 그 탓에 예정된 수술마저 한층 더 위험해질 수밖에 없었다. “알겠어요. 이준 씨가 일정 잡아 주세요. 보름쯤 지나면 시간이 날 것 같아요.” “은영 씨, 두려워하지 마요. 제가 최선을 다할 겁니다.” 그녀는 여전히 두려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진심 어린 말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박은영은 숨을 고른 뒤, 휴대폰 너머로 감사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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