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5화
하지만 배서훈은 곧 평소와 같은 태도로 그녀를 대했다.
“금방 왔나 봐요?”
박은영이 설계도를 챙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방금 배서훈의 얼굴에 스쳐 지나간 복잡한 감정을 눈치챘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예전과 다름없었다. 배서훈이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박은영을 바라보았다.
“요즘 좀 초췌해 보이는데... 여기 일이 많이 힘들죠? 잠시라도 쉬는 게 어때요? 임지효 씨는 회사에서 은영 씨 일을 돕도록 파견된 사람이니 마음껏 부려 먹어도 돼요. 가르치는 셈 치고 말이에요.”
물론 박은영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중요한 일을 스스로 처리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임지효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일의 중요도를 먼저 따져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럴게요.”
한편, 배서훈의 직장사를 알고 있던 박은영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었다.
“웨커 쪽에서 아직도 괴롭혀요?”
배서훈이 아무렇지 않은 듯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별일 아니에요. 은영 씨도 알다시피 윤 회장님이 제 어머니시잖아요. 그러니 절 쫓아내지는 못할 거예요. 처리하기 좀 까다롭긴 하지만 이 정도 고난은 감수해야죠. 그렇게 성장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는 자신이 직면한 문제에 허풍을 떨지 않았다, 솔직한 태도였다.
잠시 고민하던 박은영이 입을 열었다.
“그쪽 일은 도와줄 수 없지만 은혜는 기억하고 있을게요. 나중에 비전 그룹에 좋은 기회가 생기면 그때 갚을게요.”
그건 그녀가 생각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다른 건 전부 제쳐두고 할 일만 깔끔하게 해결하는 방식. 박은영이 가장 좋아하는 방식이었다.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린 배서훈이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여자한테 손 벌릴 만큼 무능하지는 않거든요. 전투기 관련 일은 나도 처음인데 가끔 실수하지 않도록 조언해 주는 걸로 충분해요.”
간단한 요구에 박은영이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와요.”
말을 마친 그녀가 업무를 계속하기 위해 다른 작업장으로 향했다. 배서훈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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