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8화
그의 심장에도 칼을 꽂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박은영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심가희가 말한 건 결국 복수였다. 원망만 하다가 깔끔하게 끝낼 수나 있을까?
심가희는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 박은영이 마주한 문제에 대해 더 안타까워했다.
유태진이 이런 일로 괴로워한다면 박은영은 오죽할까?
“내 생각엔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아. 걔처럼 귀하게 자란 사람은 그냥 잠깐 감정이 흔들려서 너한테 마음이 간 거야. 곧 스스로 포기할 테니까 신경 쓸 필요 없어.”
심가희는 박은영이 더는 상처받지 않기를 바랐다. 그녀의 마음을 알고 있는 박은영은 그저 가볍게 웃어 보였다.
그리고 하수혁에게는 두 사람 모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얘기하기로 했다.
심가희는 박은영과 일주일 내내 붙어있었다.
평소엔 놀기 좋아하던 그녀였는데 갑자기 철이 들었는지 박은영의 생활을 챙기기 시작했다.
겸사겸사 유태진이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막는 임무도 떠맡았다.
박은영은 그녀를 말리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었다.
월요일, 박은영은 시험 비행 업무가 있어 719 공군 기지로 갔다.
현장으로 가는 길에 모퉁이를 지나던 중 통화를 하고 있는 배서훈을 봤다.
“알아요. 웨커 이사회 멤버들이 저한테 불만이 많다는 거. 심성 프로젝트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죠. 이번 기회에 제 잘못을 들추려는 것 같은데 문제가 꽤 커요.”
박은영이 걸음을 살짝 늦췄다.
“괜찮아요. 이 프로젝트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더 큰 거로 만회해줄 거예요. 모든 책임은 제가 질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시야를 좀 더 널리 봐요.”
박은영은 더 이상 듣지 않고 현장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서훈도 도착했다. 박은영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몸 이제 괜찮아졌어요?”
박은영이 데이터를 기록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배서훈이 안도의 한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다행이네요. 요즘 회사 일로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은영 씨 보러 가지도 못했네요. 미안해요.”
“미안하긴요.”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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