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6화
갑작스레 재료 문제를 꺼내는 건 적절치 않아 보였다.
“은영이는 정말 복 받은 애야. 태진이 네가 이런 생각을 다 해주다니.”
주명훈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다만 주씨 가문이 요즘 좀...”
유태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광성 쪽 한 해외 기업의 투자 프로젝트에 대해 아시죠? 로열 그룹에서 평가한 바에 따르면 향후 수익이 꽤 안정적이고 높더라고요. 필요하시다면 제가 다리를 놓아드릴게요.”
주명훈이 바로 자세를 바로잡았다. 유태진이 괜찮다고 평가할 정도면 틀림없이 최고의 프로젝트일 것이다.
“그건 너무 민폐 아닐까?”
“민폐라니요. 우리가 어떤 사이인데요.”
유태진은 그를 쳐다보며 느긋하게 말했다.
“다만...”
다만이라는 소리에 주명훈은 순간 긴장했다.
“무슨 걱정이라도 있어?”
유태진은 시선을 늘어뜨린 채 느릿느릿 차만 따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지환은 그제야 유태진을 힐끗 보고는 재빨리 말을 이었다.
“회장님 아직 잘 모르시나 본데 그 프로젝트는 모두가 탐내는 알짜배기입니다. 투자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서 투자 금액과 회사 규모에 대한 요구 조건이 꽤 까다로워요. 지금 회장님 회사로는... 아무래도 조금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주명훈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약간 조급해하며 물었다.
“태진이가 나서도 방법이 없단 소리야?”
강지환이 웃으며 답했다.
“회장님, 그쪽은 외국 기업이라 규정과 절차가 복잡합니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에요. 기회가 많지 않으니 규모를 확장하는 등의 방법을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규모 확장?’
주명훈이 망설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차입을 통한 확장밖에 길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진성 그룹의 자금 사정으로는 그 길을 택하기 어려웠다.
유태진은 여전히 고개를 들지 않고 손가락으로 찻잔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문질렀다.
“신중한 건 좋죠. 하지만 벤처 투자 시장에서 과감함과 결단력이 없으면 큰일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이런 기회는 흔치 않아요. 만약 부담스러우시다면 나중에 다른 기회가 생겼을 때 다시 생각해보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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