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1화
자극적인 냄새는 바로 뇌로 파고들었다.
박은영은 본능적으로 몸부림쳤지만 몸은 곧바로 힘을 잃고 축 늘어졌다.
의식을 잃기 전,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회장 쪽 복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의식은 완전히 끊겨 버렸다.
입찰회는 오후 세 시 정각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클럽과 회장이 가까이 붙어 있어 이동이 쉬운 구조였다.
유태진이 회장에 도착했을 때 마침 하수혁도 도착했다.
그는 속으로 유태진을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예의를 잃지 않았다.
“로열 그룹에 인재가 많다고 들었는데 유 대표님이 직접 여기까지 오실 필요가 있었을까요?”
겉으로 미소를 띠고 있었으나 말끝에는 날이 서 있었다.
하지만 유태진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비전 그룹에서도 총력을 기울이는 입찰인데 제가 어떻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수혁이 미소 지으며 맞받아쳤다.
“유 대표님은 이런 거 없어도 되지 않습니까. 겸손이 과하시군요.”
시계는 오후 두 시 사십 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러나 회장 안 어디에도 박은영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유태진의 시선이 날카롭게 가라앉았다.
“... 은영이 못 보셨습니까?”
하수혁이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이미 와 있는 거 아니었습니까?”
박은영은 약속에 늦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수혁이 서둘러 핸드폰을 확인했다. 박은영에게 전화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20분 전, 그녀가 전화를 걸어온 기록이 남아 있었다.
급히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음만 길게 이어지고 연결되지는 않았다.
“은영이랑 같이 있던 게 아니었습니까?”
하수혁이 걱정에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유태진의 미간도 점점 좁혀졌다.
마지막으로 본 건 연회장에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뒤 화장실 쪽으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그 이후로는 보지 못했다.
“... 찾아봐야겠습니다.”
그가 곧장 발걸음을 돌렸다.
하수혁도 따라붙었다.
지금 중요한 건 박은영이 제시간에 입찰 현장에 나타나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대표가 늦는 건 입찰권을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었다.
급히 코너를 돈 유태진이 배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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