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2화
주명훈의 얼굴이 그제야 환해졌다.
그가 주해린을 이끌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박은영의 사무실 문 앞에 이르자, 주명훈의 눈빛에 놀라움과 계산이 동시에 스쳤다.
딸이 이렇게까지 능력을 키워 회사에서 주목받고, 고위층 인사들이 중점적으로 키우는 인재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예전에 성을 바꾸겠다고 했을 때 허락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대단해. 네가 여기까지 올라오다니.”
주해린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과거의 박은영은 늘 겉도는 존재였다. 주씨 가문에서조차도 별 존재감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빛을 발하고 있었다.
“주해린! 언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주명훈이 급히 주해린을 꾸짖었다.
담담히 두 사람의 연극을 지켜보던 박은영은 차 한 잔 내어주지 않고 냉랭하게 말했다.
“할 말 있으면 얼른 해요.”
주명훈도 더 끌지 않고 본론을 꺼냈다.
“은영아, 아버지가 들은 소문이 있는데… 태진이 쪽에서 큰일을 해냈다더구나. 국내와 해외에서도 드문 시장을 잡았다지? 아버지가 사람을 시켜 알아봤는데 그 투자가 앞으로 매년 수백억의 순익을 낼 거리며? 아버지도 요즘 투자에 관심이 있어서 말이다. 네가 태진이한테 한마디 해서 우리 주씨 가문도 끼워주는 게 어떻겠니?”
최근 유태진이 둔 수는 모두를 경악케 했다.
그 때문에 업계가 크게 요동칠 정도였다.
그 젊은 나이에 시장을 독점하다니. 얼마나 장래가 밝은가.
그 거대한 이익 앞에서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박은영이 차가운 표정으로 주명훈의 탐욕스러운 얼굴을 응시했다.
“참 뻔뻔하시네요, 주 대표님. 그러다 배 터지시겠어요.”
그 말에 낯을 굳힌 주해린이 박은영을 노려보았다.
“너 미쳤어? 아빠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박은영은 시선을 거두지 않고 담담히 대꾸했다.
“넌 예전부터 날 남 취급했잖아. 네가 주씨 가문의 장녀라며? 왜 이제 와서 가족 행세야?”
코웃음 치던 주해린이 차게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그만! 언니한테 부탁하러 온 건데 그게 무슨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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