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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서연주는 진심으로 두려웠다. 그녀가 반사적으로 박은영의 손을 붙잡으려 했지만 박은영은 더 이상 접촉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가 손목을 거칠게 뿌리치자 서연주가 균형을 잃고 바닥에 곤두박질쳤다. 박은영이 서연주를 내려다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서연주 씨는 내게 용서를 구할 자격조차 없어요.” 순간 서연주의 귀가 웅웅 울렸다.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꽂히는 것 같았다. 조롱, 경멸, 혐오가 뒤섞인 시선들. 과거의 그녀라면 절대 마주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그 간극은 서연주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녀의 충혈된 눈에 증오가 가득 담겼다. 서연주는 살기가 가득 담긴 그 눈으로 박은영이 사라질 때까지 그녀를 노려보았다. 박은영이 막 로비를 나서려던 순간 마침 차에서 내리는 배승연과 마주쳤다. 그녀가 웃음을 띠며 손을 흔들었다. “나가시려고요?” 박은영이 잠시 걸음을 늦추고 배승연을 바라봤다. “승연 씨가 여긴 어떻게…?” 그 말에 배승연이 손가락으로 가까운 거리를 가리켰다. “근처에서 둘러보다가 지나가는 길에 한번 들러볼까 해서요. 같이 식사라도 할까 싶었거든요. 제 친구들이 박 대표님을 무척 궁금해해요. 다들 박 대표님 팬이 됐거든요.” 박은영이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쉽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네요. 갑자기 일이 너무 많아져서 당분간은 힘들 것 같아요.” 돌려 하는 거절임을 알아챘지만 배승연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괜찮아요. 나중에 시간 나실 때 말씀해 주세요.” 박은영이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을 확인한 그녀가 미안하다는 듯 배승연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요. 먼저 가봐야겠네요.” “괜찮아요. 다녀오세요.” 배승연이 다시 한번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박은영은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지 않고, 그녀와 스쳐 지나가 차에 올랐다. 배승연은 팔짱을 낀 채 의미심장한 얼굴로 레인지로버가 사라지는 방향을 바라봤다. 창백한 얼굴로 비전 그룹 로비를 나서던 서연주가 배승연과 마주쳤다. 여자의 본능적인 직감이 순간적으로 경보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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