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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심해준이 입술을 누르며 말했다. “이제 와서 숨길 생각은 없어요. 서연주 씨, 그날 일은 제가 책임질게요. 부모님을 설득해 보겠습니다. 대회 건은 아직 조사 중이고 전 서연주 씨가 무고하다고 믿어요. 다만... 부모님이 서연주 씨를 달가워하지 않으셔서, 당장은 명분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그 말은 곧, 그도 모든 걸 걸겠다는 뜻이었다. 심해준은 서연주의 사정을 낱낱이 알진 못했다. 다만 성격을 알기 때문에 그런 짓을 할 리 없다고 믿었다. 서연주는 드문 재능을 지닌 사람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박은영의 성과를 베낄 이유가 없었다. “제 여동생이 박은영 씨랑 친해요. 그쪽을 설득하면 끝까지 몰아붙이지 않게 할 수도 있어요.” 그 역시 머리가 아팠다. 그래도 길은 있을 거라 여겼다. 하지만 서연주에게 들어오는 건 하나뿐이었다. 책임지겠다는 말. 얼굴에 피기가 가셨다. 눈앞의 사실이 너무 선명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유태진이 말한 ‘다른 사람’을 믿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 그 ‘다른 사람’이 심해준이라는 걸 알게 되자 본능적으로 핑곗거리를 찾았다. 혹시 유태진이 잠깐 화가 나서 그런 건 아닐까. 그렇다면 모든 걸 망친 건 심해준이었다. 미래도, 인연도. 증오가 다시 눈에 번졌다. 서연주는 그를 거칠게 밀쳤다. “심해준 씨가 뭔데요?! 그날 제가 심해준 씨랑 있었을 리가 없어요. 무슨 낯으로 유태진 씨랑 견주겠다고 해요. 제가 왜 심해준 씨를 택해야 하죠?” 심해준은 얼이 빠진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무너진 감정이 치솟자 말도 더 거칠어졌다. “심해준 씨, 강간으로 고소할 거예요.” 그의 표정이 굳었다. 상처받은 기색이 스쳤지만 서연주는 돌아보지 않았다. 비틀거리며 집 쪽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심해준은 오늘 마주한 서연주를 믿기 어려웠다. 히스테릭했고, 광기에 젖었고, 이성으로는 설명되지 않았다. 그날 밤... 먼저 그의 방으로 들어간 건 서연주였다. 그녀가 먼저 그를 끌어안았다. 애초에 그 방은 그의 방이 아니었다. 행사 도중 직원이 와서 특별 사정으로 방을 바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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