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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서연주는 생각이 번쩍이자마자 곧장 움직여야 했고 더는 미룰 시간이 없었다. 서연주는 은행에 집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기로 결심했다. 심사만 통과하면 최소 12억 정도는 당장 손에 쥘 수 있을 터였다. 문제는 은행 절차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우선 여정수에게 며칠만 유예를 부탁할 생각이었다. 서연주가 처음으로 귀국을 결심하자 허윤정도 함께 돌아와 서연주의 곁을 지키겠다고 했을 그때는 안정된 거처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때 유태진이 발 벗고 나서서 집 문제를 해결해 주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그 집이 위기를 막아줄 마지막 동아줄이 되어 있었다. 배당금이 나오는 대로 갚으면 되는 일이라 일단은 급한 불을 끄는 게 우선이었다. 은행과 연락을 마치자 비서가 다급히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 “서 대표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서연주는 고개를 들어 비서를 보았지만 비서가 뭔가 말을 망설이는 듯 얼굴에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그러자 서연주는 이해가 안 되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예약도 안 된 손님이라면 그냥 돌아가라고 해.” 그렇게 말한 순간, 문 앞에 늘씬한 실루엣이 나타났다. 서연주의 손에 쥔 펜이 힘없이 흔들리며 툭 하고 떨어질 뻔했다. 들어선 이는 다름 아닌 이효정이었다. 이효정은 들어서며 곧장 상양 컴퍼니의 주변을 훑어보았다. 신설된 지 얼마 안 된 회사치고는 체계가 완벽했고 수준도 높았다. 이렇게 기반을 다져 놓았다면 앞으로 어떻게 굴러가든 쉽게 무너지진 않을 곳이었다. 이효정을 보자 서연주의 표정이 순간 굳었고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가며 고개를 숙였다. “어머님... 여기는 어떻게 오셨어요?” 서연주는 한없이 공손했지만 목소리에는 긴장감이 스며 있었다. 이효정은 서연주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널 만나려면 네 허락을 받아야 하니?” 날카로운 한마디에 서연주의 심장이 순간 움찔거렸다.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효정은 서연주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차갑게 물었다.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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