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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미술관이 열 시에 개관했다고요?” 박은영의 미간이 잔잔히 구겨졌다. 박은영과 심가희가 들은 소식은 오후 한 시였었다. “맞아요. 저도 미술관 관장님 초청을 받았는데 열 시라더군요.” 배승연은 고개를 갸웃하며 박은영을 바라보았다.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배승연은 평소 각종 유화 전시회를 빠짐없이 챙겨 다녔고 마침 이번 주제가 유화라기에 당연히 발걸음을 옮길 생각이었다. 박은영은 곧장 심가희와 눈빛을 주고받았다. 심가희 쪽은 내부 소식통에게서 오후 한 시라 전해 들었는데 배승연 쪽은 열 시라니 묘하게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두 사람 다 그 자리에서 따로 입을 열지는 않았다. 잠시 망설이던 박은영은 결국 물었다. “그런데 배 대표님은 제 어머니 작품이 해성 미대에 보관돼 있다는 걸 어떻게 아신 거예요?” 배승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담담히 대답했다. “그 대형 스캔들 얘기를 들은 뒤, 바로 유태진 쪽 움직임을 지켜보게 했습니다. 허윤정 일은 제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파낼 수 있었죠. 조사하다 보니 허윤정이 과거 해성 미대에 다녔던 사실을 알게 됐고 그 무렵 유태진의 비서가 급히 해성으로 날아갔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해성 미대가 박은주 화백의 그림을 소장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때야 제가 받은 <여명>과 같은 연작이라는 확신이 들었죠. 그래서 직접 미대 쪽에 부탁해 빌려온 겁니다. 제가 이 바닥에서 영향력이 있는 건 사실이니까 다른 사람이라면 쉽지 않았을 겁니다.” 말끝을 맺으며 배승연은 비웃듯 웃었다. “유태진은 분명 그 모녀를 감싸려고 이 일을 덮어버리려 했을 겁니다. 하지만 제 공간을 대여해놓고 그런 짓을 한다니... 저도 모른 척할 수는 없었죠. 그래서 끝까지 확인했습니다.” 박은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허윤정 화랑 쪽은 어떻게 알게 된 거죠?” 배승연은 어깨를 으쓱했다. “귀국 후 허윤정의 행보는 숨길 수가 없었어요. 늘 유태진의 그림자가 따라다녔으니까요. 당연히 유태진이 허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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