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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오늘의 공개적인 소동은 오히려 박은영이 학계에서 이름을 알리고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되었다. 박은영도 하수혁의 말뜻을 곱씹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돌이켜 생각해 보니 이번 상황이 자신에게는 디딤돌이 된 셈이었다. 하수혁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우리 같은 연구자들은 아무리 대단한 업적을 세운다 해도 평생 대중에게 알려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평생을 바쳐도 어깨에 달린 훈장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게 보통이지. 그런데 오늘 같은 순간을 맞을 수 있다니... 너한테는 정말 흔치 않은 일이야. 어찌 보면 심해준이 어리석은 짓을 한 덕분일 수도 있어.” 일반 대중은 학문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많은 연구자은 조용히 묻혀 살아가고 특별한 주목을 받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오늘 박은영은 억울한 의혹에 휘말린 뒤, 곧바로 위진혁의 증언으로 명예를 회복하며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냈다. 이 과정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박은영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이제 학계에서도 박은영의 자리는 단단히 굳어졌고 사람들은 이 사건의 본질을 이해하며 더 큰 존경심으로 박은영을 바라보게 될 터였다. 이제 박은영의 정체성과 능력은 분명해졌으니 다시는 불필요한 의심이 따라붙지 않을 것이다. 분명 좋은 일이었다. 그런데도 박은영의 마음은 복잡했고 지금의 기분을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박은영이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던 참에 총장과 몇몇 학계 원로들이 다가왔고 총장은 온화한 미소로 말을 건넸다. “박은영 씨, 오늘 귀한 시간 내어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시 후 단체 사진 촬영이 있을 텐데 함께해 주시겠습니까?” 사회적 지위도 높은 우성대 총장의 배려였다. 오늘 총장에게서 인정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박은영에겐 큰 영광이었다. “물론입니다.” 박은영은 차분히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대답했고 표정에서는 오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잠시 뒤 단체 촬영이 있었고 원하면 따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과 잘 어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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