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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유태진의 목소리는 크지도 작지도 않았지만 마치 바위처럼 묵직하게 떨어져 사람들 귀를 강하게 때렸다. 순식간에 현장은 고요 속에 얼어붙었고 모여 있던 이들의 얼굴에는 저마다 충격이 번졌다. 서연주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크게 요동쳤고 손가락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움켜쥐며 가까스로 버티면서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들어 유태진의 얼굴을 바라봤지만 그의 표정은 놀라움도 흔들림도 없이 담담했다. ‘유태진이... 정말로 박은영과의 관계를 인정했다고?’ 박은영도 불시에 벼락을 맞은 듯 얼어붙었고 번쩍 고개를 들어 옆에 서 있던 유태진을 올려다보았다. 유태진은 박은영의 시선을 느낀 듯 고개를 숙여 시선을 맞추며 입을 열었다. “여러분께 미리 알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여러 사정으로 공개하지 않았을 뿐, 저희는 결혼한 지 벌써 4년째입니다.” 그 순간 이금희의 굳었던 표정이 풀리며 눈가가 조금 누그러졌고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달랐다. 잔잔한 호수에 커다란 바위가 떨어진 듯 곳곳에서 파문이 거세게 번져 나갔다. 정하늘은 이마를 짚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끝났어... 이건 정말 끝장이야.’ 판세가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김정한은 가슴 깊은 곳이 꽉 조여 오는 듯했다. ‘결국... 이혼할 생각은 애초에 없었던 거구나.’ 가장 먼저 목소리를 낸 건 심해준이었고 그는 놀라움과 당혹감에 목소리까지 갈라졌다. “태준아, 그럼 서연주 씨는...” 심해준의 목소리가 허공에 맴돌았고 진승현의 머릿속도 멍해졌다. 사람들은 차마 믿기 힘든 현실 앞에서 오랫동안 평정을 되찾지 못했다. ‘박은영이... 유태진의 아내라니?’ 그제야 예전에 박은영이 자신에게 던진 비웃음 섞인 말이 떠올랐고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숨쉬기조차 버거워졌다. 그때 이금희가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그런 질문은 서연주한테나 해.” 이금희의 목소리와 눈빛은 가차 없었고 그 말은 서연주가 간신히 지키던 체면을 단숨에 짓밟아 버렸다. 순식간에 모든 시선이 서연주에게 쏠렸고 서연주는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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