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1화
“언니, 진짜 대단해요!”
유나연이 감탄했다.
“여기 신청하려면 논문을 제출해야 하고 또 상당히 뛰어나야 통과되잖아요. 언니는 진짜 제 롤모델이에요.”
서연주는 그 말을 듣자 아까 발표 내용을 따라가느라 복잡했던 머리가 조금은 풀리는 걸 느꼈다.
“별거 아니야. 나도 오늘은 배우러 온 거니까.”
유나연은 막 말을 꺼내려다, 서연주가 카메라를 돌리는 순간 화면에 잡힌 박은영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박은영?”
놀란 듯한 목소리였다.
박은영도 그 소리를 들었지만 시선만 잠시 돌렸을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박은영도 거기 있어요? 어떻게요?”
박은영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유나연은 코웃음을 치고는 다시 서연주에게 물었다.
서연주는 노트를 덮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잘 모르겠어.”
말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비꼬는 뉘앙스가 은근히 섞여 있었다.
바로 옆에 앉아 있던 박은영이 그 뜻을 모를 리 없었다. 잠시 펜을 굴리던 그녀는 펜 뚜껑을 닫으며 낮게 입을 열었다.
“내가 여기 어떻게 온 건 중요하지 않아. 근데 네가 어떻게 온 건 난 잘 알지.”
순간, 서연주의 눈빛이 번뜩였다. 방금 전까지의 미소가 싹 사라지고 미간마저 깊게 찌푸려졌다.
순간, 서연주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방금까지 얼굴에 남아 있던 미소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미간도 깊게 찌푸려졌다.
‘날 비꼬는 거야? 박은영이 무슨 자격으로?’
하수혁은 옆에서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이다!’
유나연도 박은영의 말을 곧장 알아듣고 불만스럽게 따졌다.
“어떻게 그렇게 함부로 말해? 새언니는 원래 뛰어난 사람이야. 논문으로 정식 입장권을 받은 거라고. 그게 바로 실력이지. 못 믿겠으면 너도 직접 논문 써서 이 학술회의 입장 자격 한번 따 보든가.”
논문이야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문제는 수준의 차이였다. 박은영은 분명 서연주와 같은 수준이 아니었다.
서연주는 굳이 맞받아치지 않았지만 유나연이 한 말만큼은 사실이었다.
그녀 눈에는 세상 물정 모르는 듯한 박은영의 태도와 언행이 오히려 촌스럽게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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