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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한유설은 문득 열린 출입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그곳에는 낯선 남자가 민박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키가 크고 당당한 체격과 날카로운 첫인상 속에 은근한 매혹이 스며 있었다. 그리고 눈매는 마치 가시가 박힌 장미처럼 아름답고도 날카로웠다. 한유설은 자기도 모르게 손에 들고 있던 노트를 꼭 쥐었다. ‘저런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이런 작은 민박집에 온 거지?’ 곧 남자는 프런트 앞으로 다가오며 그녀를 바라봤다. “가장 비싼 방은 어떤 게 있습니까?” 남자의 목소리, 오랜만에 들었지만 귓가에 남아 있던 그 음색 그대로였다. 순간 정신이 멍해졌지만 한유설은 애써 침착하게 대답했다. “산 전망 방이에요. 1박에 15만 원입니다.” 우주한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한 달 예약하죠.” 한유설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한... 한 달이요?” 사실 우뢰산의 풍경은 이틀이면 충분히 다 보고도 남을 텐데 정말 그렇게 오래 머물 생각인지 궁금했다. 하지만 우주한은 말없이 휴대폰으로 결제를 마치고 결제 완료 화면을 보여줬다. 그리고 신분증까지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늘 하는 것처럼 익숙해 보였다. 한유설은 얼떨떨하게 컴퓨터를 켜고 등록 절차를 시작했지만 손은 자꾸 떨렸다. 그 사이 우주한의 시선은 한순간도 그녀를 놓치지 않았다. 곧 우주한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전 아직 당신을 기억합니다.” 마우스로 등록을 하던 한유설은 멈칫하다 곧 그럴듯한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 별장에서 도우미로 일했을 때... 그때 저를 본 적 있으실 거예요.” 그러자 우주한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예전엔 참 대담했죠. 뭐든 다 혼자 해내고 눈빛도 반짝였고... 그런데 지금은 왜 이렇게 겁먹은 토끼처럼 구는 거죠?” 그 말에 한유설은 저도 모르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우주한이 기억하는 건, 과거의 자신뿐이란 뜻이었다. “그 용기는 예전엔 다 써버렸어요.” 곧 그는 미소를 지으며 한유설에게 다시 물었다. “남자 친구는 있으세요?” 예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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