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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우주한이 떠난 뒤, 한유설은 심해원의 품에 안긴 채 소파에 앉아 있었다. 심해원은 그녀의 휴대폰을 손에 쥐고 전화번호를 하나씩 천천히 확인하며 무언가를 찾는 듯했다. 잠시 후 그는 차단 목록에서 우주한의 번호를 발견하곤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한유설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낮고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잘했어요.” 한유설은 속으로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심해원과 연인 관계라고는 하지만 그의 관심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우주한도 하루빨리 자신을 잊어줬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한유설은 이토록 유명한 두 남자의 집착을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심해원은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우주한의 등장은 사실 그에게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한유설의 얼굴에 드러난 미묘한 표정은 그에게 일말의 불안을 심었다. “주한이 그 자식은 원래 매사에 가벼운 놈이에요. 그러니까 그 녀석의 말은 신경 쓸 필요 없어요.” 한유설은 그만 마음속 생각을 무심코 흘리고 말았다. “저도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까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역시 사람은...” 말을 끝맺기도 전에 옆에서 싸늘해진 심해원의 시선을 느낀 한유설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큰일 났다!’ 그녀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치려 했지만 심해원이 한유설을 단단히 붙잡아 제 품으로 끌어당겼다. “계속 말해봐요.” 한유설은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저었다. “아니에요. 그냥 농담한 거예요. 정말 아무 뜻도 없었어요.” 심해원은 그런 그녀를 더욱 세게 품에 가두었다. “주한이는 좋은 놈이 아니야. 그 녀석에게 좋은 점 따윈 절대로 찾으려 하지 마.” 한유설은 그 말을 듣자 어딘가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과거 우주한 역시 온시열에 대해 비슷한 경고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날 밤 욕실에서 두 사람은 깊은 키스를 나누었고 그 순간은 마치 그녀가 예전에 꿈에서 보았던 장면과 완벽히 겹쳐졌다. 다음 날, 한유설은 해가 중천에 떠오를 무렵이 되어서야 간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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