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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세경시. 한유설은 마스크를 쓴 채 인터넷으로 급히 집을 알아보고 계약을 마쳤다. 그녀는 하루이틀쯤 휴식을 취한 뒤 천천히 새 직장을 찾아볼 생각이었다. 다음 날 아침, 한유설은 택시를 타고 세경시 도심의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다. 계약한 방은 원룸 형태로 아담했지만 깔끔했고 가격도 그녀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중개인과 계약을 마친 후 한유설은 짐을 풀고 꼼꼼하게 방 청소를 했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마치고 가벼운 저녁 식사까지 끝내자 복잡했던 마음이 차츰 가라앉았다. 이토록 평범한 생활을 누려본 지가 참으로 오래였다. 깊은 밤이 찾아왔다. 한유설은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직장은 이틀 후쯤 본격적으로 알아보되, 내일은 인터넷으로 채용 정보만 가볍게 확인해 볼 생각이었다. 혹시라도 심해원이나 우주한에게서 연락이 올까 봐 휴대전화를 하루 종일 비행기 모드로 설정해 두었던 한유설은 잠들기 전 비행기 모드를 해제하고 별장의 업무용 채팅방도 모두 탈퇴했다. 그 순간 낯선 번호로 짧은 메시지 하나가 도착해 있었다. 「뻥쟁이.」 한유설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번호를 다시 확인했다. 통화 기록과 비교해 본 결과 심해원의 번호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우주한밖에 없었다. 생각해 보니 자신이 가볍게나마 속였던 사람은 심해원과 우주한뿐이었다. 더 이상 소설 속 주인공들과 엮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한유설은 서둘러 그 번호를 차단했다. 그러나 잠든 그녀의 꿈속에서 이상한 기분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귓가에는 선명한 물소리가 들렸고 몸 위로 따뜻한 물줄기가 흘러내렸다. 돌아선 그녀는 등 뒤의 남자와 입을 맞추고 있었다. 한유설은 꿈속 욕실이 이상하리만큼 낯익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기억이 물밀듯 밀려들자 곧바로 꿈에서 깨어났다. 꿈속의 욕실이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욕실과 완벽히 똑같았으며 심지어 천장을 올려다본 풍경까지 일치했다. 믿기 힘든 현실에 한유설은 벌떡 일어나 불을 켜고 욕실로 향했다. 정말 꿈과 똑같은 구조였다. 너무나도 생생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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