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화
“박윤성이 조민서를 얼마나 챙기는지 생각해 봐. 당연히 조민서가 아끼는 사람도 같이 감싸주겠지.”
소은하는 말을 마치고 잠시 망설이더니, 내 얼굴을 슬쩍 살폈다. 혹시 내가 상처받을까 봐 신경 쓰는 눈빛이었다.
나는 가볍게 웃어 보였다.
“그래서 뭐? 난 이제 박윤성도 상관없는데 조민서 따위야 더더욱 신경 안 써.”
“네 말이 맞긴 한데... 그래도 나는 네가 네 일에만 집중했으면 좋겠어.”
소은하는 화제를 돌리듯 말했다.
“맞다, 너 고인우랑 같이 회사 차릴 거라고 하지 않았어?”
“그 정도는 아니야.”
나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프로젝트 하나 같이 하고 있을 뿐이야. 진짜 회사를 세울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해.”
소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활짝 웃었다.
“나중에 너희가 성공하면 나도 직원으로 뽑아줄 거지?”
나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당연하지! 네가 우리 회사로 오면 박윤성 밑에서 스트레스받을 일도 없잖아. 근데...”
나는 말을 흐리며 조금 망설였다.
소은하가 지금까지 만현 그룹에서 일하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잘 알고 있었다.
박윤성이 나 때문에 그녀를 채용했다고는 하지만 소은하가 능력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주먹을 살짝 움켜쥐었다. 나도 정말 소은하가 내 곁에 와서 도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회사를 제대로 일으키지 못한다면?
내 결말이 실패로 끝나게 된다면 소은하까지 그 책임을 함께 지게 할 수는 없었다.
절대 안 된다.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내 마음을 눈치챈 듯 소은하는 내 손을 꼭 잡았다.
“송지연, 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 오늘부터는 너한테 일어나는 모든 걸 나한테 다 말해야 해! 안 그러면 나 진짜 화낼 거야!”
나는 작게 웃었다.
“알았어. 언젠가는 네가 내 등골 빼먹는 날이 오길 바랄게.”
우린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소은하는 야근이 있어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했고 나는 그녀를 회사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마침 고인우에게서 연락이 와서 나는 바로 마이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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