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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답이지이혼이 답이지
By: NovelRead

제141화

“나 이제 지연이 오빠인데 어떻게 멀리 떨어져?” 고인우는 박윤성의 심사에 가까운 눈빛에 오히려 찬란한 미소로 답했다. “나 그렇게 보지 마.” 고인우가 박윤성 앞으로 다가가 어깨를 툭툭 치자 박윤성은 역겹다는 듯이 그 손을 탁 쳐내더니 온몸으로 서늘한 아우라를 뿜어냈다. 이에 고인우가 웃으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빠라고 부르는 거 듣고 싶었는데 싫은가 보네?” “네가 뭔데?” 박윤성의 말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러자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기류가 다시 팽팽해졌다. 나는 이대로 놔뒀다가는 두 사람이 싸우기라도 할까 봐 머리가 지끈거려 얼른 화제를 돌렸다. “자선 생일 파티라며? 다음 순서도 있는 거 아니야?” 박윤성은 그제야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손목을 잡은 채로 아래로 내려갔다. 고인우는 뒤에서 어두운 눈빛으로 내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고인우가 갑자기 손을 번쩍 들어 나를 향해 마구 휘젓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동생아,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오빠한테 얘기해. 오빠가 도와줄게.” 이 말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박윤성을 들으라고 하는 말이었다. 얼굴이 파래진 박윤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걸음을 재촉했다. 나는 예감이 좋지 않았지만 방법이 없었다.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도 박윤성이 더 으스러지게 잡았기 때문이다. 그는 그렇게 나를 데리고 복도를 지나 떠들썩한 생일 파티에서 나와 어디인지 모를 곳으로 향했다. 나는 익숙한 그의 모습에 헛웃음이 나왔다. 조씨 저택을 얼마나 들락거렸으면 이렇게 익숙한지 의문이었다. 가는 내내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나는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았고 그는 어디로 데려가는지 말하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서로 신경 쓰지 않는 일종의 케미가 생긴 것 같았다. 사당처럼 보이는 방이 보여서야 우뚝 멈춰 선 그가 나를 안으로 밀어 넣고는 문을 쾅 닫아버렸다. 하늘이 빙빙 도는 듯한 느낌이 가시고 나서야 눈을 떠보니 나는 이미 문에 등을 바짝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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