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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답이지이혼이 답이지
By: NovelRead

제131화

이 말에 나는 웃음이 터질 것 같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인우가 내 귓가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웃고 싶으면 웃어. 참는 게 오히려 더 웃겨.” 나는 그런 고인우가 얄미워 째려봤다. “그걸 네가 말해야 알아?” 뭔가 말하려던 박윤성이 나와 고인우를 쏘아봤다. 꼭 붙어있다시피 서서 귓속말을 주고받는 모습에 박윤성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싸늘한 기운이 잠깐 느껴졌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정리한 박윤성이 차가워진 눈빛을 잘 감추고 조민서를 바라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지금이 좋은데 왜.”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박윤성은 조민서와 함께 착석했다. 이에 기분이 좋아진 조민서가 우쭐거리며 나를 흘깃 쳐다봤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무슨 판타지가 있어 박윤성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남자라 멀리서 보는 건 괜찮아도 너무 가까이하면 그 차가움에 상처받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저런 남자가 뭐가 좋다고 뺏어가려는 거지?’ 아무리 잘생기고 돈이 많아도 먼저 다가와 주는 법이 없이 말도 하지 않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나는 고개를 저었다. 조민서 앞이라면 박윤성도 어딘가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면 조민서가 그렇게 집착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사랑에 푹 빠진 사람은 이성을 잃기 마련이었다. 게다가 나도 전에는 그랬기에 더 뭐라 할 자격이 없었다.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나는 유부남에게 들러붙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뺏어야만 가질 수 있는 남자라면 값이 떨어져 전혀 소중할 게 없었다. 생일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 내 신분을 알고 있었다. 아직 명의상으로 부부인데도 따로 앉은 것이다. 나는 소은하가 전에 나와 박윤성이 쇼윈도 부부라는 찌라시가 이 바닥에 돌고 있다고 말해줬던 게 생각났다. 오늘이 지나면 예전에는 찌라시도 그쳤던 것이 기정사실로 될 것이다. “두 사람 정말 이혼하는 거 아니야?” “그러게. 아니면 왜 따로 앉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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