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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술기운 때문인지 머리가 조금 무거워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박지한은 내가 쓰러지지 않도록 허리를 꽉 잡아주더니 그대로 고개 숙여 키스를 퍼부었다. 계속되는 키스에 머리가 어지러워지려던 그때, 박지한은 갑자기 입술을 떼며 나를 번쩍 안아 들어 차로 데려갔다. 나에게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능력이 있다면 그건 바로 주사가 없는 것이다. 어릴 때도 그렇고 나이를 먹은 지금도 그렇고 나는 침대만 주어지면 그대로 조용히 잠을 잤다. 다음날. 나는 힘겹게 눈을 뜨며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박지한은 내가 잠에 깬 것을 보더니 불만 가득한 얼굴로 아침 인사를 건넸다. “잘 잤어?” 나는 박지한의 품속으로 들어가 그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얼굴을 비비적거렸다. “왜 이렇게 빨리 깼어요? 조금 더 자지.” 박지한은 내 얼굴을 매만지더니 깊은 눈빛으로 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이에 나는 얼른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경계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렇게 봐요? 아침부터?” 박지한은 아무런 말도 없이 나를 잡아당겼고 나는 그렇게 순식간에 그의 아래에 깔리고야 말았다. “자, 잠깐만요! 나 오늘 해야 할 일이 있어요. 할아버지가 어제 나한테 온정 그룹을 다시 사들이라고 했단 말이에요.” 박지한은 내 입술을 막으며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알아. 그래서 살살 할 거야.” 내가 입술이 막힌 채로 웅얼거리자 박지한은 손을 내리며 말하라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살살하는 거 말고 빨리 끝내는 쪽으로 해줘요.” “하?” 박지한은 기가 막힌다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보더니 단호한 목소리로 안 된다고 했다. 그러고는 자신의 입술로 내 입을 막아버렸다. ... 내가 경매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경매가 시작한 뒤였다. 대신 자리를 맡아준 주정연은 나를 보자마자 낮게 손을 흔들었다. 지금의 온정 그룹은 굳이 비유하자면 흙탕물이나 마찬가지였기에 나는 순조롭게 온정 그룹을 낙찰받을 수 있었다. 누군가는 내 행동을 보며 바보라고 수군거렸고 또 누군가는 대놓고 혀를 찼다. 하지만 크게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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