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화
나는 이를 악물고 온시연을 노려보다가 내 턱을 잡고 있던 남자의 손을 그대로 깨물었다.
“악!”
남자가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손을 뗀 그 순간, 나는 재빠르게 몸을 날려 온시연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목을 조르려는 순간, 머리카락이 강하게 잡아끌렸다. 머릿속까지 울리는 고통과 함께 나는 그대로 옆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젠장!”
남자는 성질을 못 이기고 내 배를 무자비하게 걷어찼다.
“큭...!”
숨이 턱 막혀왔다. 나는 몸을 웅크린 채 바닥에서 몸을 감쌌고 온시연은 비죽 웃으며 다가와 내 흐트러진 머리칼을 손가락으로 툭툭 밀어냈다.
“이 꼴 좀 봐. 상처투성이네. 안쓰럽다, 진심으로. 근데 어쩌지? 아무도 널 구하러 오지 않을 텐데.”
그녀가 손짓하자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다가와 현금 가방을 열었다. 가방 안엔 고작 10억도 채 되지 않는 돈이 들어 있었다.
온시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200억이라며? 이게 끝이야?”
나는 피식 웃었다.
“이 시간에 어디서 그렇게 큰돈을 구해. 박씨 가문에 난리 치라고?”
그 말을 들은 한 남자가 언성을 높였다.
“사장님, 우리 이 판 끝내면 각자 10억씩 받기로 했잖아요. 계약 파기하시면 안 되죠.”
온시연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내 말만 잘 들으면 약속한 돈, 단 한 푼도 안 빠지고 줄 거야.”
그리고 그녀는 다시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온나연. 날 놀리는 거 그렇게 재밌었어? 이제 대가를 치를 차례야.”
그녀는 잠든 희망이에게 다가갔다.
나는 겨우 몸을 일으켜 휘청이며 막아서려 했지만 또다시 남자가 내 팔을 붙잡아 벽 쪽으로 거칠게 밀쳐냈다.
“희망이는 안 돼!”
나는 절박하게 외쳤지만 온시연은 조용히 무릎을 꿇고 희망이의 작은 손을 들었다.
“유 씨, 얼마 부족한지 세어 봐. 만 원이라도 모자라면 네 딸 손톱부터 하나씩 뽑을 거야.”
그 말을 들은 ‘유 씨’라 불린 그가 말없이 가방을 열어 돈을 세기 시작했다.
나는 온시연 쪽으로 기어갔다. 온몸이 아프고 눈앞이 흐릿했지만 멈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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