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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나는 몸을 곧게 세우며 궁금한 듯 물었다. “뭔데요?” 박지한은 익숙하게 내 코끝을 살짝 꼬집으며 다정하게 웃었다. “네 디자인,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호평 받았어. 벌써 이 비서한테 프리츠커 시상식장으로 보내라고 지시했지.” 나는 입을 막고 눈이 커졌다. “진짜예요?” 그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답했다. “내가 너한테 거짓말 해본 적 있어?” 나는 기쁨에 들떠 거의 자리에서 튀어오를 뻔하며 그의 팔을 툭툭 쳤다. “대박! 드디어 나도 프리츠커 상 받을 기회가 생긴 거예요!” 그의 입가에도 환한 미소가 번졌다. 박지한은 칼처럼 선 눈썹과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조각 같은 얼굴의 남자였다. 웃지 않을 땐 마치 차디찬 설산처럼 범접하기 어려웠고 그래서 예전엔 몰래 ‘빙산 괴물’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달랐다.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언제나 따뜻함이 담겨 있었고 말을 건넬 때마다 그의 입가엔 부드러운 미소가 머물렀다. 그 미소는 마치 봄날 녹아내리는 눈처럼 포근하게 나를 녹였다. 나는 그의 허리를 감싸 안고 조심스레 그의 입술 가장자리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박지한은 두 팔을 벌려 나를 깊이 안아주었다. 그 품은 따뜻했고 나는 그 안에서 안심이 되는 향기를 들이마셨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익숙한 냄새에 나는 그를 꼭 끌어안은 채 코를 파묻었다. 그가 웃으며 나를 부드럽게 떼어내며 물었다. “뭐 그렇게 맡아?” 나는 일부러 고상한 척 턱에 주먹을 괴고 말했다. “지한 씨한테서 평소랑은 다른 향기가 나요.” “그래? 어떤 향기?” 그가 장단을 맞추자 나는 그의 옷깃을 살짝 잡아당기며 말했다. “바디워시 향기요. 씻고 왔죠? 나도 씻고 싶어요. 땀 엄청 흘려서 온몸이 끈적끈적해요.” 1인 병실엔 독립 욕실이 있었지만 박지한은 완강히 고개를 저었다. “고열이 막 내렸는데 바로 씻으면 안 돼.” 그가 단호하게 말했다. “어제 내가 닦아줬잖아.” 나는 멈칫했다. 어젯밤 깼을 때, 몸이 상쾌했던 기억이 떠올랐고 갈아입은 병원복까지 떠올리자 얼굴이 확 달아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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