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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미안해...? 뭐가 미안하다는 거지?’ 그 순간, 나는 박지한이 왜 미안해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가 조심스레 한 손으로 나를 들어 안았다. 익숙한 그의 체취가 코끝을 스치고 그의 숨결이 귓가와 뺨을 지나 내 입술에 닿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감한 나는 이를 꾹 깨물었다. 박지한은 내 턱을 살짝 들어 올려 입을 벌리려 했지만 나는 끝까지 입술을 꼭 다물었다. 그는 한숨을 내쉬고 조심스레 움직여 입맞춤하듯 내 입술에 닿아 살짝 벌어진 입 사이로 약을 넣었다. 약이 목구멍으로 미끄러지자 쓴맛에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잠시 입술을 떼고는 다시 덮은 뒤, 또 한 알을 넣었다. 더는 참을 수 없던 나는 방해받은 척 찡그리며 말했다. “너무 써.” 그는 내가 깨어난 걸 알고 병상 높이를 조절한 후, 베개를 가져와 내 등을 받쳐주며 말했다. “열이 계속 내려가지 않아서 의사 선생님이 약을 처방해주셨어. 아무리 쓴 약이라도 병에 좋으니까 꼭 먹어야 해.” 그는 따뜻한 물 한 컵을 건네며 남은 약을 먹으라고 했다. 어릴 때부터 약 먹는 걸 싫어했던 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은 많이 나아서 약 안 먹어도 될 것 같아요.”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컵을 내려놓았다. “먹기 싫으면 다른 방법을 써야지.” 그가 내 입술을 살피는 걸 보고 나는 그의 뜻을 단번에 알아챘다. 급히 물컵을 받아 남은 약을 한 번에 삼켰다.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잘했어.” 그리고 다시 따뜻한 물을 따라 건네며 덧붙였다. “땀을 많이 흘렸으니까 물도 많이 마셔야 해.” 나는 고분고분 컵을 안고 연달아 꿀꺽꿀꺽 물을 마셨다. 그때 병실 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박지한이 나가서 보온통을 들고 들어왔다. 나는 컵을 내려놓으며 배가 고픈 걸 느꼈다. “뭐 먹는 거예요? 매운 탕 먹고 싶어요. 하루 종일 링거만 맞아서 입맛이 하나도 없어요.” 그가 보온통 뚜껑을 열자 달콤한 향이 퍼졌다. “만둣국이야. 아직 병중이라 매운 탕은 못 먹어. 나으면 사줄게.” 그가 만둣국 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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