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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박지한은 눈을 크게 뜬 채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렇구나. 얼른 먹어.” 별다른 표정 변화는 없어 보였지만 어쩐지 목소리가 조금 들뜬 것 같았다. 나는 족발과 다른 요리들을 하나하나 음미하며 계속해서 젓가락을 움직였다. 족발도 물론 맛있었지만 고등어 조림이 매콤한 것이 특히 입맛에 맞았다. 박지한은 그걸 보더니 음식을 나와 가까운 곳에 두었다. “이게 맛있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매콤해서 맛있어요.” 박지한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입맛은 그대로인가 보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음식을 바라보았다. 박지한은 내가 먹기 편하게 가시를 발라주었다. 식사를 마친 후 고마워서 설거지 정도는 해주려고 했는데 박지한이 바로 내 행동을 제지했다. 기왕 아이까지 돌봐주고 음식까지 한 거 제대로 서비스해 줄 생각인 듯했다. “내가 할 테니까 소파로 가서 쉬어. 오늘 희망이 사진 많이 찍었으니까 그것도 좀 보고.” 박지한이 사진까지 찍어줬을 줄을 몰랐기에 나는 조금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단순히 함께 가준 것뿐만이 아니라 정말 재밌게 놀아준 듯했다. 소파로 간 나는 탁자 위에 있는 박지한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휴대폰은 다행히 4년 전 것이 아닌 새로운 기종이었지만 비밀번호는 예전 그대로였다. 박지한은 배경화면도 기본 배경화면이었고 어플도 꼭 필요한 몇 개만 있었다. “이럴 거면 휴대폰은 뭐하러 바꾼대?” 나는 혼자 중얼거리며 앨범으로 들어갔다. 앨범 안에도 희망이의 사진을 제외하면 전부 일에 관한 사진들뿐이었다. 그래도 손기술은 좋은 모양인지 희망이의 예쁜 얼굴이 흔들림 없이 잘 담겼다. 나는 사진을 하나하나 훑어보다 부엌을 향해 외쳤다. “희망이 사진을 받고 싶은데 카톡 좀 열어도 돼요?” 박지한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그러라고 했다. 카톡을 들어가 보니 일적으로 사용하는 계정과 사생활 계정이 따로 있었다. 일에 관해서는 볼 이유도 없고 봐서도 안 되기에 나는 얼른 사생활 계정을 눌렀다. “어? 왜...” 내가 놀란 건 박지한이 나와의 대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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