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화
“뭐라고요?”
나는 순간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한번 물었다.
박지한은 싱겁게 먹는 편이라 족발 같은 건 좋아하지 않았다.
“집으로 가. 저녁은 이미 다 해놨으니까.”
박지한은 그렇게 말하며 나와 희망이를 태운 채 자기 집으로 향했다.
익숙한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어쩐지 묘한 감정이 들었다.
박지한의 집은 4년 전과 달라진 게 거의 없었다. 내가 충동적으로 구매했던 고양이 오브제도 여전히 기존에 두었던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물론 달라진 게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내가 너무 밝아서 싫다고 했던 거실의 메인 등은 어느새 부드러운 색감의 등으로 바뀌어 있었고 색상이 별로라고 했던 소파도 다른 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냄새 좋다.”
부엌 가까이 가보니 맛있는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전에는 만두 빚는 것도 어려워했는데 지금은 족발을 다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요리 솜씨가 는 모양이다.
희망이는 이곳에 온 지 이제 몇 시간밖에 안 됐을 텐데 벌써 자기 집인 양 이리저리 휘젓고 다녔다. 심지어 아까 안으로 들어왔을 때 슬리퍼를 건네준 것도 희망이었다.
아이는 내 손을 잡으며 몇 년 전에 내가 사뒀던 랜덤 박스를 보여주었다. 박지한은 이런 것까지 여태 집에 두고 있었다.
“희망아, 엄마 데리고 손 씻고 와. 준비 다 됐어.”
부엌에 있던 박지한이 희망이를 부르며 말했다.
“네!”
희망이는 나를 데리고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
세면대 아래에는 박지한이 사둔 디딤대가 있어 희망이는 혼자서도 손을 잘 씻을 수 있었다.
손을 씻은 후 식탁으로 와 보니 박지한이 음식을 내려놓고 있는 것이 보였다.
머리를 아무렇게나 빗은 채 캐주얼한 옷을 입고 있는 그는 무척이나 가정적인 남자처럼 보였다.
늘 완벽하게 스타일링 하던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이런 모습 또한 여전히 나를 설레게 했다.
박지한은 뜨끈한 김치찌개를 내 앞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희망이가 너 김치찌개 좋아한다고 해서 한번 만들어봤어. 입맛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한입 먹은 후 엄지를 치켜들었다.
“맛있어요.”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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