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화
하지안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서혜민은 극도로 분노해 손가락을 치켜들어 하지안의 얼굴을 찌를 듯이 겨누며 고함쳤다.
“첩 주제에 어디서 당당한 척이야? 정말 뻔뻔스럽구나. 차 대표님이 민아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지 못하고 다시 끼어들러 온 거지? 꿈도 꾸지 마. 넌 배은망덕한 년이야. 당장 꺼져, 우리 손자 옆에서 밥 먹을 생각도 하지 마. 네가 있으면 애까지 망칠 거야!”
말로만은 분이 풀리지 않은 듯한 서혜민은 거칠게 하지안의 팔을 움켜쥐었다.
체구가 크고 무게도 족히 80킬로그램은 되어 보이는 서혜민에 비해 하지안의 가녀린 몸이 어찌 상대될 수 있겠는가.
그 순간 차건우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고 벌떡 일어나 강인하고 큰 손으로 하지안의 팔을 낚아채더니 단숨에 하지안을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하지안은 얼어붙었다.
차건우가 자신을 도와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서혜민 또한 잠시 멍했지만 곧 피가 거꾸로 솟구치듯 분노가 치밀었다.
‘이 요망한 년, 정말 여우가 따로 없구나.’
“차 대표님, 그래도 전 지금 하지안의 명목상 어머니예요. 어머니가 딸을 가르치겠다는데 뭐가 잘못이죠? 차 대표님께서 이렇게 하지안 편에 선다면 민아는 어디에 두려는 거에요?”
하지안은 싸늘하게 쏘아붙였다.
“제 어머니는 고유정이에요. 아주머니 따위가 뭔데요.”
서혜민은 다시 달려들려 했으나 차건우 얼굴에 드리운 살벌한 기운을 보고는 감히 더 나서지 못한 채 발걸음을 멈췄다.
차건우의 기분은 완전히 깨져 있었고 낮고 무겁게 말했다.
“가자.”
하지안의 심장이 크게 오르내리며 차건우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돈도 냈고 밥도 아직 못 먹었는데 제가 왜 가야 하죠? 동연이 데리고 먼저 가세요.”
하지안은 그렇게 말하곤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자리에 앉아 태연하게 식사를 이어갔다.
그 말을 들은 차건우의 깊고 검은 눈빛에 스치듯 아련한 미소와 안쓰러움이 번졌지만 곧 무표정으로 하지석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전 밥 먹을 때 방해받는 걸 제일 싫어해요.”
말의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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