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화
하지안은 말 한마디 꺼내기도 전에 이미 뒷좌석에 올라탄 하재은이 ‘쾅’ 소리와 함께 차 문을 닫아버렸다.
곧바로 창문을 내리더니 작은 머리를 내밀고 말했다.
“엄마, 엄마는 앞자리에 앉아. 뒤는 너무 좁아서 못 앉아.”
하지안은 그 자리에 멈춰 선 채 꼼짝도 하지 않고 하재은을 노려보았다.
정말이지 내 딸다웠다.
하재은은 엄마의 손을 토닥이며 달래듯 말했다.
“엄마, 겁내지 마. 큰 나쁜 아저씨가 괴롭히면 나랑 동연 오빠가 혼내줄 테니까. 얼른 가, 착하지?”
하지안은 말문이 막혔다.
“뭘 멍하니 서 있어, 안 타고?”
차건우가 눈썹을 치켜들며 말했다.
“설마 하재은 말처럼 내가 널 괴롭힐까 봐 무서운 거야? 내가 널 잡아먹을까, 아니면 때릴까 봐?”
하지안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런 말 믿지 마세요.”
하재은은 눈을 굴리며 투덜거렸다.
“내가 고작 네 살이라고 바보 취급하지 마. 사람은 못 먹는다고!”
차건우는 낮게 코웃음을 치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사람도 먹을 수 있지. 안 믿기면 네 엄마한테 물어봐.”
하지안의 뺨은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
‘아니, 애 앞에서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하지만 하재은은 눈치채지 못하고 오히려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엄마, 진짜 사람을 먹을 수 있어? 어떻게 먹는 건데?”
하지안은 얼굴을 붉힌 채 낮은 목소리로 꾸짖었다.
“입 다물어, 더 말하지 마.”
하지안은 급히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가 ‘쾅’ 소리를 내며 닫고는 차건우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차건우는 하지안의 화난 표정을 보고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하재은은 억울한 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 모습을 본 차동연은 하재은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그냥 겁주려고 그런 거야. 사람은 절대 못 먹어.”
“고마워, 동연 오빠.”
하재은은 그렇게 말한 뒤 다시 차건우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
“다시 겁주거나 우리 엄마 괴롭히면 나랑 동연 오빠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차건우는 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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