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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예전에 차건우가 경성에 머물라고 했을 때 하지안은 약간 의외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직장에서 그녀를 이곳에 머물게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기한 기분이 들었고, 인연인 것 같았지만 어쩌면 모든 것이 운명의 장난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곳에서 일할 수 있다면 굳이 돌아갈 필요는 없었다. 경성의 의료와 교육 조건을 생각하니 하지안은 오히려 경성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하재은의 병도 경성에서 낫지 않았던가? 게다가 차동연이 다니는 유치원은 이현시의 모든 유치원보다 우월했다. 비록 처음에는 하재은이 그저 즐겁고 행복하게 성장하기만을 바랐지만, 더 나은 교육 조건과 미래가 눈앞에 펼쳐졌을 때 어느 부모가 마음이 동하지 않겠는가? 잠시 망설인 후, 그녀는 차동연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는 바로 대답했다. “네, 알겠어요.” 전화를 끊고, 하지안은 차건우에게 말했다. “마침 회사에서 저를 배려해서 업무를 맡겨주셨어요. 이제 경성에 머물면서 동연이 곁을 지킬 수 있게 됐어요.” 차건우의 눈빛이 살짝 깊어지며 마음속의 걱정도 많이 사라졌다. “좋아.” 하지안이 말을 이었다. “아이를 돌보는 데 경험이 많으니 동연이를 저에게 맡기시면 안심하셔도 돼요.” 차건우가 얇은 입술을 열었다. “수고해줘.” 하지안이 살짝 멍해지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지만, 차건우는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 밤새도록 하지안은 잠 한숨 자지 못하고 차동연을 정성껏 돌봤다. 새벽이 되어서야 그녀는 더는 버틸 수 없어 눈을 감았다. 막 잠이 들자마자, 하지안은 비명에 잠에서 깼다. 그녀는 서둘러 주변을 둘러보았다. 차동연이 벽 모퉁이에 웅크린 채 통제를 벗어난 듯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 얼굴은 공포에 질려 창백해졌다. 하지안이 차동연을 껴안고 부드럽게 달랬다. 차동연은 두 눈을 부릅뜨더니 하지안을 힘껏 밀쳤다. 그의 작은 얼굴에는 분노와 슬픔이 가득했다. “저리 가요, 저리 가요!” 하지안은 차동연을 놓지 않고 오히려 더 힘주어 끌어안았다. “다 이모가 잘못했어. 이모가 말도 없이 떠나려 하지 말아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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