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Read
Open the NovelRead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3867화

“할아버지, 소희야.” 아심이 부드럽게 웃으며 부르자, 강재석은 고개를 돌려 바라보며 인자하게 웃었다. “먼저 아침 먹고 오너라.” 소희는 장기말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도 배고파졌어요. 아심이랑 같이 가서 먹을래요.” 이에 강재석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금방 먹었는데 또 배고프다니? 내가 보기엔 그냥 가만 못 있는 거지.” 소희는 입술을 살짝 올렸다. “지금은 둘이잖아요. 밥도 두 배로 먹어야죠.” 그런 소희를 못 말린다는 듯 강재석은 손을 내저으며 웃었다. “가봐, 가서 많이 먹어라.” 소희와 아심은 눈을 마주치고 미소 지으며 함께 식당으로 향했다. “외할아버지는 안 보이네?” 아심이 두리번거리며 묻자 소희가 설명했다. “손님이 찾아오셔서, 스승님께 서예 전시에 참석해 달라고 부탁 중이야. 지금 서재에서 이야기 나누고 계셔.” 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희의 팔을 살짝 끼고는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요즘은 왜 네 남편 회사에 잘 안 가?” 소희의 맑고 또렷한 눈매가 잠시 흔들렸다. “내가 가면 신경 쓰이잖아. 괜히 방해할 바에야 여기 와서 할아버지, 스승님이랑 함께 있는 게 나아.” 아심은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비서가 있더라. 술자리에서 몇 번 본 적 있는데, 분위기가 너랑 꽤 닮았어.” 소희가 시선을 돌렸다. “백구연이라고 해. 경성 백씨 집안 사람이야.” 아심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보통 사람 같진 않더라.” 소희는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기에 몇 마디면 충분했다. 이윽고 아심은 그녀의 팔을 놓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넌 그냥 앉아 있어. 뭐 먹고 싶어?” 소희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야채전 먹고 싶어.” “알았어.” 아심은 부엌으로 갔다. 이미 도우미가 아침을 다시 데워 두었고, 고운 청자 접시 위에 놓인 알록달록한 야채전은 보기만 해도 식욕을 돋웠다. 아심은 야채전을 담아 오고, 다시 잉어탕 한 그릇까지 곁들여 소희 앞에 놓아주었다. 두 사람은 식탁에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식사했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NovelRead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NovelRead, All rights reserved

Booksource Technology Lim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