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Read
Open the NovelRead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3862화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유정의 휴대폰이 울렸고,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백림이었다. “무슨 일이야?” 유정은 전화를 받으며 웃음 띤 목소리로 물었다. [치수 다 잰 거야? 내가 데리러 갈게. 점심 같이 먹자.] 백림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전화기 너머에서 전해지는 허스키한 목소리는 듣는 이의 심장을 절로 두근거리게 만들 만큼 매혹적이었다. 유정은 오늘 지엠 매장에 들른다고 미리 알려둔 터였고, 백림도 의현이 곁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좋아. 잠시 후에 이현이한테 뭘 먹고 싶은지 물어볼게.” [곧 보자.] 백림이 다정하게 덧붙였다. 두 사람은 이미 망강 아파트로 돌아와 함께 살고 있었기에, 오늘도 아침에야 잠시 떨어졌을 뿐이었다. 반나절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곧 다시 만난다고 생각하니, 유정은 여전히 설레고 벅찼다. 전화를 끊고 유정은 장의현을 향해 물었다. “백림이 데리러 온대. 같이 점심 먹자는데, 뭘 먹을래?” 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난 덤으로 끼고 싶지 않아. 둘이 데이트해.” 그 말에 유정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냥 밥 먹는 거야. 먹고 나면 바로 회사로 돌아가야 해. 오후엔 우리끼리 쇼핑하러 가기로 했잖아.” 의현은 웃으며 손을 잡았다. “나 사실 생각이 바뀌었어. 경성에 갈 거야.” 그러자 유정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지금?” “응, 지금 당장.” 의현이 고개를 단호하게 끄덕이자, 유정은 천천히 미소 짓고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잘 되길 빌게.” 의현은 정말로 경성행 비행기 표를 끊었다. 너무나 즉흥적인 결정이었지만, 마음속에 싹튼 그 충동은 더 이상 지울 수 없었다. 의현은 선혁이 보고 싶었고, 웨딩드레스를 본 순간부터 그 마음은 더 커져 당장이라도 만나고 싶었다. 다만 선혁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그저 깜짝 놀라게 하고 싶었고, 어쩌면 놀라게 해 주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서도 가슴은 북을 치듯 요동쳤고 설렘과 긴장이 뒤섞여 있었다. 경성에 도착한 건 오후 네 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NovelRead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NovelRead, All rights reserved

Booksource Technology Lim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