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화

채시아가 아니었다면 윤성빈은 평생 어머니 생명의 은인을 잘못 알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조사 같은 건 하지 않았을 것이고... 임수아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에 언급한 적도 없었다. 경호원들에게 끌려가는 임수아는 가슴이 찢어질 듯 외쳤고 미친 사람처럼 발버둥 쳤다. 2층에 있던 허준은 항상 차분하던 임수아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보게 되었다. 해원 별장, 채하진은 지루하게 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엄마와 동생이 이미 도항시를 떠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안타깝게도 신도영은 그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남의 자식을 굳이 자신의 아들로 받아들이겠다니 뭐 어쩌겠나? 당분간은 신도영의 아들로 지낼 생각이었다. 펑! 엄청난 소리가 2층에서 들려왔다. 아래층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신도영과 서지환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반응하기도 전에 또다시 펑펑 소리가 연속으로 들려왔다. 서지환은 피식 웃으며 얘기했다. “역기 아이가 있으니까 다르네.” 신도영은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내려놓았다. “올라가 봐야겠다.” 아이를 단단히 혼내줄 생각이었다. 위층으로 올라가니 채하진이 어디서 배구공을 가져왔는지 한창 신나게 놀고 있었다. 아이의 방 창문이 다 깨진 상태였고 방 안에 진열되어 있던 도자기들도 산산조각이 났다. “뭐 하는 거야?” 그 순간, 배구공이 그의 잘생긴 얼굴에 떨어졌다. 채하진은 시치미를 떼며 말했다. “죄송해요.” 신도영이 화를 내기 전에 아이가 먼저 침착하게 말했다.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이 나이 때 아이들은 원래 이렇게 장난이 심해요.” 신도영은 배구공을 집어 들어 창밖으로 던져버렸다. “모르는 건 맞아. 하지만 다음에 또 이러면 그땐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는 아픈 얼굴을 문지르며 생각에 잠겼다. 아이가 겨우 네다섯 살밖에 되지 않아서 다행이지 아니면 얼굴에 큰 상처를 입었을지도 모른다. 어린애가 얄미우면 얼마나 얄밉겠냐고 생각했지만 밥을 먹을 때, 아이가 토마토 파스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