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화

“대스타 임수아가 윤씨 가문의 아이를 데리러 왔다가 봉변당했대. 완전히 망했어!” “역시 재벌 가문은 아무나 들어가는 게 아니구나. 대스타라도 별수 없네. 남자 친구 사촌의 애한테까지 비위 맞춰야 한다니...” “휴, 그냥 자기 삶을 살면 안 되나? 연예인으로도 돈 충분히 벌잖아. 왜 꼭 재벌가에 집착하는 걸까?” “사람 욕심이라는 게 끝이 없는 거지...” 사람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내뱉었다. 조나연은 그제야 임수아가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발꿈치를 들어 올리며 바라봤다. 그때 임수아가 흠뻑 젖은 모습으로 몇몇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매니저 차에 오르는 게 보였다. 조나연은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웃었다. “임수아도 결국 이렇게 당하는 날이 오네. 자업자득이야!” 임수아가 떠나자 구경하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떴다. 조나연은 아직도 채하진이 어디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그때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고모.” “동명아? 아직 안 갔구나?” 조나연이 윗옷을 벗고 자신에게 싱글벙글 인사하는 조동명을 보고 의아해했다. 그녀는 서둘러 다가가 물었다. “기사님이 널 데리러 안 왔어?” 조동명은 고개를 저었다. “제가 일부러 십 분 늦게 오라고 했어요.” “왜?” “아까 그 여자 봤죠? 그건 제가 한 거예요.” 조나연은 순간 멍해졌다. “네가 물을 뿌렸다는 거야?” 이제 금방 나왔는데 혹시 또 조카가 사고 쳐서 곤란해질까 봐 조금 걱정이 됐다. ‘임수아는 윤성빈의 첫사랑인데...’ 그러자 조동명은 당당하게 말했다. “저 혼자 한 게 아니라... 그리고...” 아직 다 말하지도 못했는데 그때 채하진이 다가와 말했다. “동명아, 너희 집 차 왔어.” 조동명이 밖을 내다보자 기사 아저씨가 손을 흔들고 있었고 아까 한 말을 잊은 듯 입을 열었다. “고모, 저 갈게요.” “응. 잘 가.” 조나연은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별생각 없이 채하진과 함께 차로 향했다. 채시아가 두 사람이 차에 오르는 모습을 보고 물었다. “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