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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예전 같았으면 심화영은 이런 말을 듣고 분명히 감동하여 눈물을 흘렸을 것이고 그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을 터. 그러나 이 순간은 원태영을 비웃기에 바빴다. 심화영은 속으로 차갑게 웃더니 일부러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것이 원씨 황족의 그 권력이라 해도 제게 주실 수 있으십니까? 삼황자 전하.” 전생이었다면 결코 내뱉지 못했을 말이었으나 심화영은 원태영의 눈을 똑바로 응시한 채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 그러자 원태영은 살짝 당황해하다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낭자가 원한다면 권력이 아니라 내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소.” 그의 말에 심화영이 고개를 젖혀 하늘을 바라보았다. ‘과거의 기억들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네. 역시 나는 희생양에 불과하구나. 웃기고, 슬프고, 한심하군.’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삼황자 전하의 말을 가슴 깊이 새기지요.” 하지만 원태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심화영이 감정에 휩싸여 내뱉은 막말이라고 직감이 그에게 알려주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그 말이 진심이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심철호나 심진성 같은 조정 대신들도 감히 못 하는 말을 일개 계집애가 거리낌 없이 내뱉다니. 애들 장난도 아니고.’ 원태영은 어설프게 웃으며 심화영을 달래려 했다. “이제 화가 풀렸소?” 심화영은 고개를 내려 그를 바라보았다. “삼황자 전하의 말이 진심이라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리해주시겠다면 3일 후 전하의 청혼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약조하겠습니다.” “말해 보시오.” 심화영을 겨우 달랬다고 원태영이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심화영이 말을 이었다. “유씨 부인과 아버지의 불륜을 알고 있는 온성해와 만나 제 출생에 관해 묻고 싶습니다. 제가 유씨 부인의 친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문이 들어서요. 하나 지금 그가 옥에 갇혀 있다 보니 만날 수가 없어요. 온성해와 만나게 해주신다면 전하를 용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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