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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전생의 심화영은 선입견에 사로잡혀 늘 전강훈을 외면했다. 그래서 그의 모습을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차분히 바라보니 이 사람은 정말 신화에서나 나올 법한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였다. 오뚝한 이목구비는 고귀하기 짝이 없었고 휠체어에 앉아 있는데도 긴 다리가 한눈에 들어와 감탄을 자아냈다. 그의 모습은 품위 있고 누구보다도 화려했다. 심화영은 정신을 차리고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전하를 이렇게 똑바로 보니 정말 고대 신화에서 걸어 나온 신선 같습니다... 하실 말씀 있으시면 하세요. 저 오늘은 볼일이 좀 있어서요. 다음에 다시 찾아뵐게요.” 그녀의 시선이 자연스레 전강훈의 다리로 내려가자 그녀는 마음 한구석이 아릿하게 저렸다. 지금 가장 급한 일은 그 다리에 박힌 독충을 반드시 빼내는 일이었고 그렇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누각 위에서 전강훈은 그 말에 잠깐 멍해졌다. 신화에서 나온 사람 같다면서 외모 칭찬을 한다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저도 모르게 실소가 났다. ‘참 별일이네.’ 그는 마음 한구석이 알 수 없는 온기로 차올랐고 어느새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사흘 뒤에 심씨네 댁에서 보기오.” 그의 말에 심화영은 잠시 멈추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듯해도 휠체어에 올려둔 두 손은 조금 굳게 쥐어져 있었고 시선에도 은근한 기대와 조심스러움, 그리고 불안함이 묻어나 있었다. 심화영은 아무리 자신이 변했다고 해도 전강훈의 마음 깊은 곳에는 여전히 믿음이 남아 있지 않다는 걸 순간 깨달았다. 그래서 그녀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네. 그럼 사흘 뒤에는 수화당 말고 집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수화당에 갈 계획이오?” 전강훈은 놀란 듯 되물었고 예전에는 죽어도 안 가겠다고 버티던 그녀였다. 심화영은 조금 민망해졌다. 전에야 유씨 부인과 송연정이 부추기는 대로 삼황자만 쫓아다니느라 공부에는 관심도 두지 않았지만 이제 남은 시간 동안은 해야 할 건 다 해두어야 했다. 그래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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