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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곡의의 눈동자가 순간 크게 흔들렸고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말을 이었다. “밝혀질 일인지 아닌지는 셋째 아가씨께서 스스로 더 잘 아실 테죠. 정말 삼황자를 위해서라면 얌전히...” “짝!” 심화영의 손바닥이 그녀의 뺨을 쳤다. 그리 세게 때린 건 아니었으나 곡의의 말은 그 자리에서 뚝 끊겼다. 그녀는 놀란 눈으로 심화영을 올려다봤고 맞대응하려다 문득 그 얼굴에 떠오른 옅은 웃음을 발견했다. 그 웃음에는 분노도 억울함도 없었다. 오히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명확한 경계선과 질서를 보여주는 조롱과 경멸이었고 마치 먹이사슬의 꼭대기에서 밑바닥을 무시하는 듯한 기세였다. ‘오늘 내가 널 때렸다. 어쩔 건데?’ 그 눈빛엔 거리낌 없는 비웃음, 장난스러움, 심지어 약간의 방탕함까지 어렸다. 심화영은 아무 말 없이 압도적인 분위기로 계급 차이를 각인시켰고 곡의를 내려다보며 슬쩍 웃었다. “왜? 기분이 안 좋으냐?” 곡의는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비파를 껴안은 두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결국 그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셋째 아가씨께서는 후작댁의 귀한 따님이시고 저는 그저 장단이나 맞추는 천한 몸이니 어찌 감히 불만을 품겠습니까.” “알고 있으면 됐다.” 심화영은 미소를 머금고 곁눈질로 곡의를 흘겨보더니 더는 아랑곳하지 않고 뒤돌아서며 한마디 남겼다. “반 시진 안에 삼황자가 오지 않으면 나는 그냥 돌아간다. 다음부터는 약속도 필요 없다.” 말을 마친 심화영은 바로 2층 식당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등 뒤에서 곡의는 인상을 더 깊이 찌푸리며 비파를 안고 황급히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운수각. 삼황자 원태영은 연한 비단 침상에 기대 눈을 감은 채 쉬고 있었고 곡의가 들어서자 그는 눈을 들며 물었다. “왔느냐?” 곡의는 얼굴이 상기된 채 투정을 부리듯 다가갔다. “왔어요. 하지만 이젠 예전하고 달라요! 오늘 셋째 아가씨가 얼마나 도도하게 굴었는지 몰라요. 말려도 듣질 않고 얼굴도 가리지 않은 채 당당하게 올라와서는 제 뺨까지 때리고 갔어요. 전하께서 정말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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