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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폐하께서 삼황자 님의 속셈을 아신다면 더는 그분이 전씨 가문과 심씨 가문을 몰아붙이는 것을 두고 보시진 않을 것입니다. 전씨 가문과 심씨 가문이 황위를 위협한다 하여도 결국 폐하의 권위가 조금 줄어드는 데 그치겠지요.” “한데 그 대상이 그의 친아들일 경우... 제 아비를 죽이고 황제 자리를 넘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요.” 이 말을 들은 심철호는 저도 모르게 딸을 다시 보게 되었다. “나이가 어린데도 조정의 형세를 이토록 꿰뚫어 보다니. 네가 사내였다면 이제라도 바른길로 들어서 글공부에 힘써 과거에 나아갔을 터, 네 할아버지께서 무척이나 기뻐하셨을 게다!” 문득 오늘 연회에서 누군가 ‘심화영의 기개가 심준호와 닮았다’고 한 말이 떠올랐고 심철호는 그 말에 더욱 수긍이 갔다. 심화영은 지금의 통찰력이 전생과 죽음을 대가로 얻은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자만하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말을 이었다. “비록 여인이오나 저는 후작 댁에서 자라났고 그곳이 제 집입니다. 그러니 이 터전을 지키는 것 또한 제 몫이라 생각합니다.” “둥지가 무너지면 알도 온전치 못하오니... 아버지, 앞으로 저는 늘 신중히 처신하겠습니다. 큰 오라버니와 둘째 오라버니와 함께 심씨 가문을 굳건히 지켜나가겠습니다.” 심철호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오늘 네 이 말 한마디에... 며칠간의 설움이 다 씻기는구나!” 심화영은 이 말에 곧바로 물었다. “그럼 오늘 장공주 마마께서는 뭐라 하셨습니까?” “네 어미가 말을 끊지만 않았어도 깜빡 잊을 뻔했다.” 심철호는 이마를 문지르며 말했다. “마마께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아마도 지금은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계신 듯하다. 내가 오늘 말한 것은 너 또한 마음속에 새겨두라는 뜻이다.” “세월이 흐르며 자식을 향한 정이 커지고 명양왕부 나리에 대한 원망이나 아버지와 오라버니들에 대한 의리보다 앞선다면 널 곱게 대하고 이 혼사를 찬성하실 것이다.” “하나 그렇지 않다면...” 심철호는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그때는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구나.”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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