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온라인은 순식간에 폭발하듯 달아올랐다. “헉! 저게 50억짜리 모이사나이트라고? 말이 돼?” “그러니까 말이야!” “세상에... 이건 사실상 공식 선언 아니냐? 도서찬이 한연서를 위해 저 정도까지 한다니. 황노을은 아예 눈에 두지도 않는 다는 거잖아!” “근데 모이사나이트 반지는 바로 못 끼잖아. 세팅하려면 시간 걸릴 텐데... 한연서는 곧 떠나잖아. 결국 사랑을 증명하려는 의미였던 거네.” “한연서가 세상에 없어진 뒤, 도서찬이 그 모이사나이트를 바라볼 때 얼마나 괴로울지 상상도 안 돼.” “차라리 그걸 한연서 유골함에 박아 넣자... 으흑흑.” “한연서 요즘, 일정이 너무 빡빡했잖아. 그러니 쓰러진 거지. 그런데도 너무 착해. 쓰러지기 직전까지 기자들한테 추측하지 말라던데, 그건 결국 황노을 욕하지 말라는 뜻이었잖아.” “와 진짜 너무 착하다. 나 울어.”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착할 수 있지.” “황노을, 보고 있니? 봤으면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라!” “황노을은 주제 파악도 못 하면서, 어떻게 한연서랑 비교하려고 해?” ___ 곧 김충재의 지시가 떨어지자, 그의 사람들이 움직였다. 잠시 뒤, 한 편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한연서, 천사가 되어 그대 곁을 지킬 것... “성모”는 결코 조롱거리가 아니다.] 그 글에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한연서가 쌓아온 수많은 선행들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암 말기임에도 병든 아이들을 위해 전국을 돌며 봉사한 일, 자신의 병세를 무기로 황노을을 공격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감쌌던 일, 심지어 자선 경매회에서 이나 때문에 도서찬이 스물다섯 배의 금액을 지급했을 때조차 그녀를 두둔했던 사실까지... 마지막에는 ‘여성의 각성’이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덧붙으며, 한연서는 선함과 강인함을 겸비한 인물로 포장되었다. 이 글은 순식간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그녀의 선행에 눈물을 흘렸고, #성모-한연서 해시태그가 다시금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했다. 그와 동시에, 출처 불분명한 소문 하나가 은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