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20억이요!”
“벌써 열 배라니...”
숨이 막힐 듯한 정적이 장내를 짓눌렀다. 그러나 그 고요는 오래가지 못했다. 곧 터져 나온 함성과 웅성거림이 경매장을 뒤흔들었다.
“계속 따라붙고 있어요!”
“지금 아예 도 대표님이랑 맞붙겠다는 거 아니에요?”
“와... 담력 보소!”
“저희 지금 역사적인 순간 보고 있는 거 맞죠?”
“도 대표님한테 감히 이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는데!”
한연서는 823번 좌석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
‘이나 씨... 대체 무슨 꿍꿍이지?’
그녀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계산이 스쳐 지나갔다. 이내 결심이 선 듯, 곁눈질로 주변을 살핀 그녀는 도서찬이 자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순간을 틈타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입력했다.
바로 그때, 도서찬이 손을 번쩍 들었다.
“888번, 24 억하겠습니다!”
“24억! 무려 감정가의 열두 배입니다!”
경매사의 외침이 장내를 뒤흔들었다. 순식간에 술렁임이 다시 터져 나왔다.
“세상에... 그냥 모이사나이트라인데, 가격이 너무 지나친데요?”
“823번이 또 받아칠까요? 이건 정말 끝을 가늠할 수가 없네요.”
모든 시선과 조명이 단숨에 2층, 단 두 자리에 집중되었다.
그 순간이었다.
“이건 악의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리는 수법입니다! 애초에 공정한 경매가 아니잖아요!”
어디선가 날아든 목소리가 장내를 꿰뚫었다.
“악의적 가격 올리기라니, 그게 무슨 뜻이죠?”
옆자리에 있던 누군가가 대답했다.
“저런 게 바로 그거예요. 응찰자끼리 짜거나, 심지어 경매인까지 끼어들어서 낙찰가를 억지로 올리는 거죠. 결국 이익은 그들 손에 들어가고, 피해는 다른 사람들이 떠안게 됩니다.”
곧 폭발적인 웅성거림이 터져 나오며 사람들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소리친 이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틈을 타 몇몇이 목소리를 보탰다.
“가만 보니 823번은 지금까지 계속 가격만 올렸지, 정작 낙찰은 한 번도 안 했잖아요? 혹시 일부러 도 대표님한테 비싸게 떠넘기려는 거 아니에요?”
“도 대표님이 바보도 아니고, 가격을 올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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