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91화
오수민은 결국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온 가족이 함께 식당으로 향하니, 식탁 위에는 수민이 좋아하는 음식들이 가득 차려져 있었다.
배가 고프다 보니, 부모에게 서운했던 감정은 어느새 사소한 일이 되어버렸다.
이현주는 구연과 유민에게도 들어와라고 권했으나 유민은 환한 미소로 손을 저었다.
“괜찮아요. 저도 이제 집에 가야 해요.”
이현주는 두 사람을 향해 거듭 인사했다.
“오늘 정말 고마워.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어.”
구연은 유민의 어깨를 툭 치며 웃었다.
“이건 유민이가 낸 아이디어예요. 부모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자는 거였죠.”
그제야 수민은 깨달은 듯 두 사람을 가리켰다.
“알고 보니 일부러 그러신 거네요?”
구연은 미소 지으며 설명했다.
“너희 엄마가 어떻게 널 내버려두겠니? 하루 종일 나랑 연락하면서 네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
“다만 매운 음식만 시켜서 널 굶긴 건 우리가 잘못했지. 다음엔 맛있는 거 사 줄게.”
수민은 부모를 힐끔 보더니, 우는 듯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도 오늘 정말 많이 배웠어요. 고마워요, 이모. 고마워, 유민아.”
구연은 담담히 말했다.
“됐어. 이제 어서 밥 먹어. 우리도 이만 가 볼게.”
수민의 부모는 두 사람을 문 앞까지 나와 배웅하며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뒤따라 나오던 유민은 수민에게 조용히 말했다.
“열심히 공부해. 언젠가 너도 집을 떠날 날이 올 텐데, 그때는 스스로 밥 먹고 살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잖아.”
수민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곧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부모의 보호와 넉넉한 환경이 없으면 밥조차 마음대로 먹을 수 없다는 걸 오늘 처음 실감한 것이다.
배가 고플 땐 자유니 이상이니 하는 말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모든 권리와 선택은 결국 물질적 기반 위에서 성립한다는 걸 깨달았다.
수민네 집을 나선 뒤, 구연이 유민에게 물었다.
“어떻게 돌아갈래? 내가 태워 줄까?”
유민은 손을 내저었다.
“괜찮아요. 택시 타고 가면 돼요.”
그러나 구연은 환히 웃으며 말했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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