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삐옹, 삐옹, 삐옹... 혼란을 잠재우려는 듯 별장 안에서 경고음이 울렸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 도서찬이 한연서를 위해 모이사나이트를 낙찰받았다는 소식, 그리고 신의 목소리에 출연했던 이나가 그와 함께 응찰전을 벌였다는 사실은 세간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은 초대형 스캔들이었다. ‘그런데 이나 씨는 주 대표님 사람이 아니었던가?’ 누군가가 소리쳤다. “이나 씨! 오늘 왜 도 대표님과 입찰전을 벌이신 겁니까? 혹시 도 대표님을 향한 마음 때문인가요? 그렇다면 주 대표님은 뭐가 되는 거죠?” 주민재의 분노가 단숨에 치솟았다. ‘뭐라고? 내가 뭐가 어쨌다고?’ 그는 모욕적인 질문에 더이상 참지 못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당장 꺼져요!” 하지만 기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카메라와 마이크, 플래시가 여전히 그들을 향해 몰려들었다. 순간, 황노을은 오늘 이 자리에서 직접 입을 열지 않으면, 결코 빠져나갈 수 없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제가 도 대표님과 입찰전을 벌인 건, 단지 그 물건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는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하지만 기자들의 표정은 여전히 의심으로 가득했다. 또 다른 질문이 쏟아지려는 찰나, 주민재가 더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믿든 말든 당신들 마음대로 하세요! 이나 씨는 며칠 전 신의 목소리 무대에서 도 대표님을 멀리서 본 게 전부입니다. 그날 이후로 단 한 번도 만나지도, 연락하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멋대로 소설을 씁니까!” 기자들 사이에서 바로 반박이 터져 나왔다. “주 대표님, 지금 그 반응... 혹시 찔려서 그러시는 거 아닙니까?” 주민재는 이를 악물었다. 눈빛에는 더는 감출 수 없는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 ____ 별장 중앙. 거센 인파가 몰려들었지만, 도서찬의 위압적인 기운에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물러섰다. 그럼에도 날카로운 질문만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한연서를 보호하듯 곁에 세웠다. “도 대표님, 연서 씨를 위해 거액의 보석을 낙찰받으신 게 사실입니까?” “이번 입찰, 감정적인 선택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