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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한연서는 한숨을 내쉬며 일부러 안달이 난 듯 말했다. “안 돼, 서찬 오빠. 내가 직접 내기로 약속했잖아.” 그 순간, 어둑한 구석에 앉아 있던 몇몇 사람들이 이쪽을 주시했다. 모두가 마지막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지금껏 굳게 닫혀 있던 저택의 대문이 천천히 열렸다. 찰나, 모든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휠체어 한 대가 문을 통해 천천히 들어오고 있었는데 그 위에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앉아 있었다. 비록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있었지만 압도적인 기운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안하네, 내가 늦었군. 오늘 이 경매가 꽤 뜨겁네. 멀리서도 소리가 들리더라고.” 주민재는 노인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급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할아버지, 어떻게 직접 나오셨어요?” 주민재가 부축하듯 손을 내밀었다. 그는 원래 할아버지가 어딘가 비밀 석상에 숨어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곧 주명철이 연락을 주면 황노을을 데려가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오히려 휠체어에 앉아 정문으로 당당하게 들어오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냥, 구경하러 왔어.” 주명철은 지팡이에 몸을 기대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때 주씨 가문의 또 다른 두 사람도 달려와 부축했다. 그는 손사래를 치며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잠시 시선이 도서찬과 한연서, 그리고 황노을에게 멈췄다가, 경매품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젊으니 참 좋네.” 주명철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경매는 잠시 중단되었다. 경매사가 흐름을 이어가려 하던 찰나 주명철은 곁에 있던 쟁반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이제 중간 휴식 시간이 되었으니 나머지는 잠시 후 계속하게.” 너무 갑작스러운 중단이었다. 방금까지 숨이 막히도록 치열했던 경매가 이제 막 불붙은 순간인데, 쉬라니? 사람들은 마음이 근질근질했지만 감히 불만을 입 밖에 내지 못했다. 주명철은 그런 속내를 읽은 듯했지만, 별다른 말 없이 세 아이들의 부축을 받아 3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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